박경완(32.SK)이 4월의 마지막 날 올시즌 13호 아치를 그리며 홈런포를 재가동했고 기아의 외국인 투수 다니엘 리오스는올 시즌 첫 완투승을 신고했다. 박경완은 3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4 프로야구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7-8로 뒤진 8회말 무사 주자없는 볼카운트 0-2에서 상대 투수 김성태의 3구째 직구(구속 145㎞)를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비거리 120m)을 터뜨렸다. 지난 23일 기아전 이후 7일, 6경기 만에 터진 시즌 13호 대포. 올 시즌 개막 이후 최소경기(12경기) 10홈런과 4월의 최다홈런기록(11개)을 세웠던 박경완은 홈런 행진을 '13'에서 멈춰 '아시아홈런킹' 이승엽(롯데 마린스)의역대 월간 최다홈런기록(15개) 경신에 실패했다. 박경완은 그러나 홈런더비 2위인 클리프 브룸바(현대.10개)를 3개차로 따돌려선두를 질주했다. 현대의 심정수도 이날 같은 경기에서 4회 만루홈런으로 역대 5번째 통산 250홈런 고지를 밟으며 시즌 7호로 부문 단독 5위가 됐다. 특히 심정수는 개인통산 8개의 그랜드슬램을 기록, 김기태(SK), 신동주(삼성)와이 부문 공동 1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날 양팀은 6개의 홈런을 주고 받았으나 결국 8-8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선발투수 리오스가 9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5안타 2볼넷 1실점으로 완투승을 선사한 기아는 LG를 5-1로 물리쳤다. 리오스는 타자가 투수를 압도하는 극심한 '타고투저(他高投低)' 현상 속에 거둔올해 프로야구 첫 완투승으로 시즌 3승째를 올려 다승 공동 3위 그룹에 가세했다. 리오스의 완투승에 힘입은 기아는 지난 99년 4월24일 쌍방울전부터 이어졌던 LG의 군산구장 5연승 행진을 끊으며 2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반면 LG 선발투수 이승호는 6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보태 시즌 40탈삼진으로 박명환(두산.30탈삼진)을 따돌리고 부문 선두를 질주했으나 4안타로 2실점(1자책)하며지난 14일 삼성전부터 이어왔던 26이닝 무자책 행진을 멈췄다. 3위 삼성도 선발 권오준의 6이닝 5안타 7탈삼진 1실점 호투를 발판삼아 두산을10-1로 대파하고 기분좋은 4연승으로 2위 LG와의 승차를 1게임으로 좁혔다. 삼성 선발 권오준은 지난 99년 삼성 입단 후 팔꿈치 수술과 군 입대로 지난해까지 단 1승도 못올렸으나 올 시즌에만 3승째를 거둬 성공시대를 예고했다. 그러나 역대 2번째 통산 1천600안타를 단 1개 남겨뒀던 삼성의 양준혁은 5타수무안타의 빈타에 시달렸다. 대전구장에서는 롯데가 홈런 3방을 터뜨리며 한화를 6-5로 꺾었다. 롯데의 박기혁은 4회초 타구가 펜스에 걸려 멈춰 한화 중견수 데이비스가 공을찾느라 더듬는 틈을 타 빠른 발로 홈까지 내달려 올 시즌 처음이자 프로 통산 57번째 그라운드홈런을 만들었다. ●잠실(삼성 10-1 두산) 삼성이 11개의 안타를 퍼부으며 홈런 1개로 맞선 두산을 울렸다. 삼성은 1회초 트로이 오리어리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기선을 잡은 뒤 김한수의좌중월 2루타로 1점을 보태고 2회 박한이의 희생플라이로 4-0으로 달아났다. 줄곧 끌려가던 두산은 4회 홍성흔의 우월 솔로아치로 1점을 보탰으나 삼성은 6회 1안타 3볼넷을 묶어 3점을 뽑아 7-1로 점수를 벌린 뒤 9회 3점을 보태 승리를 확정했다. ●군산(기아 5-1 LG) 기아가 리오스의 9이닝 완투 속에 타선도 뒷심을 발휘했다. LG는 4회초 알 마틴과 최동수의 연속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든 뒤 이병규가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쳤지만 3루의 마틴이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기아는 6회 볼넷 2개와 상대 실책으로 만든 2사 1, 3루에서 마해영의 좌전 적시타와 상대실책을 묶어 2점을 뽑은 뒤 7회 박재홍의 2타점 3루타 등으로 3점을 더 보태 역전승을 낚았다. ●문학(현대 8-8 SK)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현대와 SK가 9회 승부가 무위로 돌아갔다. SK는 3회말 조중근의 마수걸이 1점아치를 날린 뒤 3회 김기태가 3점홈런으로 4-0을 만들었으나 현대는 5회 심정수의 만루홈런 1방으로 순식간에 승부를 4-4 원점으로 돌렸다. 현대 박진만에게 6회 2점 홈런을 허용하며 7-8로 끌려가던 SK는 8회 박경완이동점 솔로홈런을 때렸고 이후 양팀은 추가 득점없이 올해 첫 9회 시간제한 무승부로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대전(롯데 6-5 한화) 롯데가 홈런 3방을 앞세워 1점차 승리를 낚았다. 1회초 손인호가 선제 1점아치를 그린 롯데는 공수교대 후 2점, 2회 1점을 각각내주며 1-3으로 끌려가다 3회 1점에 이어 4회 김대익과 투런포에 이어 박기혁의 그라운드홈런으로 5-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한화는 4회 상대 선발투수 박지철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2사 만루를 만든 뒤 대타 신경현의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롯데는 5회 상대실책과 땅볼에 만든 1사 1, 3루에서 김주찬의 땅볼 때 3루에 있던 손인호를 불러들여 결승점을 뽑았다. (서울.인천=연합뉴스) 이동칠.강건택기자 chil8811@yna.co.kr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