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메이저리거 김병현(보스턴 레드삭스)과 서재응(뉴욕 메츠)이 나란히 쾌투하며 시즌 첫승을 신고했고 최희섭(플로리다 말린스)은 8호홈런을 쏘아올렸다. 30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김병현은 손가락 욕설 파문을 말끔히 씻는 시즌 데뷔 첫 승을 거두며 선발의 한 축을 책임질 수 있게 됐고 최희섭은 적지인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즌 8호째 홈런을 때렸다. 서재응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⅓이닝동안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 팀의 6-1 승리를 이끌며 시즌 첫 승을 거둬 '코리안 빅리거 데이'를 합창했다. 그러나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는 박찬호는 캔자스시티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4⅓이닝동안 6실점했고 팀의 승리로 패전을 면했지만 2승 사냥에 또 다시 실패했다. ▲김병현 어깨 부상으로 개막이후 선발진에서 빠졌던 김병현은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의 연속경기 1차전이자 자신의 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 5이닝동안 삼진 2개를 곁들여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17타자를 상대로 한 70개의 투구중 44개가 스트라이크에 꽂혔고 볼넷은 1개만으로 그친 완벽투. 김병현은 1회초 수비 실책으로 맞은 2사 3루의 실점 위기에서 뒷 타자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고 2회에도 볼넷으로 선두타자를 내보낸 후 병살타로 수습하는 등 올 시즌 첫 빅리그 출발이 불안해 보였다. 하지만 3회 선두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세를 올린 김병현은 4회 3타자 모두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고 5회에도 삼자범퇴시킨 후 팀 동료 다비드 오르티스의 2점 아치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김병현은 자신을 위해 자원 등판한 팀 웨이크필드에 이어 앨런 엠브리가 뒤를 받쳐 4-0으로 시즌 데뷔 첫 승을 확인했다. 김병현은 작년 10월 손가락 욕설 파문을 의식한 듯 "팬들의 반응보다 어떤 출발을 보이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며 "시간이 갈수록 나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병현은 앞으로 부상 없이 선발 자리를 굳히면 최근 상승세의 팀 전력에 날개를 달아주면서 자신도 올 시즌 10승이상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서재응 시즌 3번째 선발 등판에서 마침내 첫승(3패)을 따냈다. 서재응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6⅓이닝 동안 탈삼진 3개를 곁들여 6안타, 1실점으로 호투, 6-1 팀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26타자를 상대한 81개투구중 55개가 스크라이크에 꽂히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시범경기때 15실점하며 마이너리그 강등 빌미가 됐던 LA 타선을 5안타로만 틀어막아 통쾌하게 복수했다. 서재응은 1회 1사 2루와 3회 2사 1, 3루 위기에서 LA 3번타자 밀튼 브래들리를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LA의 클린업트리오를 8타수 무안타로 꽁꽁 묶으며 쉽게 경기를 풀었다. 4회 투아웃에서 후안 엔카르나시온에게 2루타, 아드리안 벨트레에게 초구 좌전적시타를 맞아 1실점한 것이 옥에 티. 하지만 동료 카림 가르시아가 2회초 카림 가르시아가 첫 안타를 뽑고 에릭 발렌트의 적시타때 선취 득점한 후 3회 2사 1루에서 가르시아의 2점포가 작렬, 서재응의 어깨는 가벼워졌다. 서재응은 7회말 우전안타를 내주고 아웃카운트 1개를 뽑은 후 마운드를 넘겨준 마이크 스탠튼, 데이비드 웨더가 뒷문을 단속해 마침내 6-1 승리 투수가 됐다. ▲최희섭 3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즌 8호를 기록, 거포의 기준인 시즌 홈런 30개 기대감을 부풀렸다. 최희섭은 홈런왕 배리 본즈가 뛰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1루수겸 5번타자로 선발 출장, 4회초 2사1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제로미 윌리엄스의 5구째를 공략, 중월 약 125m 짜리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까지 19경기에서 때린 17안타 가운데 홈런이 8개인 만큼 홈런 타자의 이미지를 굳혔고 홈런 순위에서는 팀내 2위(미겔 카브레라 9호), 내셔널리그 공동 4위(1위 배리 본즈 10호)로 뛰어올랐다. 특히 지금까지 16경기에 선발출장했고 앞으로 140경기가 남은 만큼 현재 2경기당 1개씩이라면 60홈런 이상도 가능하다는 기대감을 키웠다. 더욱이 전날 3점 쐐기 아치에 이어 이날은 2점 선취 득점으로 4-3 팀 승리에 크게 기여하며 연일 팀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박찬호 지난해 허리 부상을 씻고 재활에 성공했지만 왕년의 불같은 구위를 되찾지 못한 채 6실점(4자책점)하며 2승 사냥에 실패했다. 박찬호는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 4⅓이닝동안 삼진 4개를 잡았지만 7피안타, 2볼넷, 6실점했다. 다행히 텍사스가 9회초 홈런 2방으로 3점을 뽑아 9-7로 이긴 덕분에 패전은 면했다. 박찬호는 투구수 80개중 50개를 스트라이크로 뽑았으나 구질이 위력적이지 않아 1회말 카를로스 벨트란에게 솔로포를 맞아 불안하게 출발했다. 3회 무사 1, 3루에서는 마이크 스위니에게 1타점 중전안타, 조 란다의 희생플라이로 2실점했고 4회 역시 1사 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내준데 이어 5회 선두타자의 안타후 폭투, 패스트볼, 희생타로 5점째를 내줬다. 박찬호는 5회 1사 2루에서 론 메이헤이에게 마운드를 넘긴 후 메이헤이가 1타점적시타를 맞아 이날 모두 6실점했지만 팀은 9회초 홈런 2방으로 3점을 뽑아내 9-7로 이겼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기자 tsy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