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와 나상욱(20.코오롱엘로드)이 동반 출전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셸휴스턴오픈(총상금 500만달러)이 악천후로 인한 파행 운영 속에 결국 일정을 하루 연기하게 됐다. 2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험블의 레드스톤골프장(파72.7천508야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회 3라운드가 계속된 폭우로 다시 중단됐다. 전날 간신히 2라운드를 마친 뒤 현지시간 오전 7시30분 잔여 경기를 속개한 대회본부는 3라운드도 채 마치지 못한 채 3시간여 만에 경기를 중단시켰다. 71명의 컷 통과자 가운데 단 15명만 3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기다림에 지친 선수대부분은 월요일까지 연장된 대회 마지막 날 30홀 이상을 치러야 할 처지가 됐다. 더구나 이미 대회 진행을 망쳐버린 폭우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악천후로 대회가 연장된 것은 지난해 9월 존디어클래식 이후 처음이다. 3라운드 15번홀까지 경기를 치른 나상욱은 질퍽해진 코스에서도 버디 3개, 보기3개로 이븐파를 유지, 중간합계 2언더파로 공동20위를 달리고 있다. 합계 7언더파로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 비제이 싱(피지), 조 오길비, 존 휴스턴(이상 미국) 등과는 3타 차로 3번째 톱10도 노려볼 만한 위치. 3라운드 경기를 모두 마친 최경주 역시 버디 2개, 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기록, 중간합계 이븐파 216타로 중위권 성적을 지켰다. 한편 선두그룹을 포함, 무려 19명의 선수가 4타 차 이내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어 우승컵 향방을 예측하기가 어려워졌지만 계속된 비로 코스가 물에 젖어 볼이 구르는 거리가 크게 줄면서 장타자의 우승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싱은 이번 대회 평균 320야드의 장타를 앞세워 이날 9번홀 버디에 이어 12번홀(파5)에서 이글을 뽑아내며 선두로 올라서 경쟁자들을 긴장시켰다. 이글을 뽑은 뒤 경기가 중단돼 상승세를 잇지 못한 싱은 "천둥 번개가 치지 않는데다 그린 상태도 괜찮은데 중단시키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