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개막 후 3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선두를 지켰다. 포항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4삼성하우젠 K리그 원정 경기에서 '꺾다리' 우성용이 2골을 터뜨린 데 힘입어 수원 삼성을 2-1로 꺾었다. 포항은 이로써 3연승으로 승점 9를 기록, 선두를 내달리며 올 시즌 반란을 예고했다. 차범근 감독의 템포축구로 무장한 수원은 첫 승 신고에 실패하며 1무1패가 됐다. 지난해 최순호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서포터스의 퇴진 압력을 받기도 했던 포항은 중위권에 머물렀던 예년에 비해 몰라보게 좋아진 공수 조직력을 선보였다. 우성용과 까를로스가 최전방에 포진한 포항은 하지만 올림픽대표팀의 '쌍포'인조재진과 김동현을 선발로 깜짝 투입한 수원에 선취골을 내줬다. 수원은 전반 19분 김대의가 왼쪽 측면을 파다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조재진이 파포스트쪽에서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연결했고 볼은 골키퍼 김병지의 손을 피해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포항도 반격에 나서 32분 상대 수비수 박주성의 핸들링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우성용이 침착하게 밀어넣어 균형을 이뤘다. 앞선 2경기에서 득점포가 침묵했던 우성용은 8분 뒤 따바레즈가 오른쪽에서 올린 센터링이 수원 골키퍼 이운재의 손을 맞고 튄 것을 방아를 찧듯 헤딩슛, 네트를시원하게 갈랐다. 축구대표팀의 전.현직 주전 수문장이자 오랜 세월 라이벌 관계를 유지했던 김병지와 이운재의 '거미손' 대결에서는 김병지가 판정승을 거둔 셈이다. 수원은 후반 들어 총공세로 나섰지만 밀착수비로 나선 포항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인천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는 '새내기' 인천 유나이티드가 성남 일화의 싸빅이 자책골을 넣은 덕에 1-0으로 이겼다. 인천은 이로써 3경기째만에 짜릿한 데뷔 첫승(1승1무1패)을 거두면서 돌풍을 일으킬 계기를 마련했다. 정규리그 4연패를 노리는 디펜딩챔피언 성남은 지난해 득점왕 김도훈의 원인모를 부진 속에 1승2패로 체면을 다소 구겼다. FC 서울은 부천 SK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13분 쏘우자의 자책골로 0-1로 뒤지다 헤나우도가 후반 26분 동점골을 뽑아 1-1로 비겼다. 광양에서는 부산 아이콘스가 전반 36분 터진 쿠키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전남 드래곤즈를 1-0으로 누르고 1승2무로 무패행진을 벌였다. 대전 시티즌과 대구 FC는 애니키와 노나또가 1골씩 주고받으며 1-1 무승부를 기록했으며 광주 상무와 울산 현대도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서울.수원=연합뉴스) 박재천.심재훈기자 jcpark@yna.co.kr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