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의 박종호(31)가 홈런으로 연속경기안타 타이 기록을 세웠다. 박종호는 1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04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네번째타석이 돌아온 6회 상대 팀 두번째 투수 박정진의 8구째를 공략, 홈런으로 연결시키며 현대 시절이던 지난 해 8월 29일 두산전부터 시작된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계속했다. 이로써 박종호는 지난 99년 박정태(롯데)가 세웠던 한국프로야구 최고 기록 31경기 연속안타와 타이를 이루며 13일 대구 홈구장에서 LG를 상대로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1회에는 유격수 직선 타구, 3회에는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던 박종호는 4회 2루수 실책으로 진루, 기대했던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박종호는 6회 2-3 풀카운트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치다 박정진의 8구째 가운데 높은 직구를 휘둘러 비거리 125m짜리 홈런을 뽑아냈다. 삼성은 박종호를 포함해 강동우, 박한이, 트로이 오리어리의 홈런 타선을 가동해 한화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9-5로 이겼다. LG는 잠실 경기에서 박용택의 끝내기 홈런으로 롯데를 5-4로 제압, 이틀 연속역전승을 거두며 롯데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SK는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상대 선발 손혁을 초반에 집중공략해 5-1로 손쉽게 이겼고 지난 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현대도 시즌 초반 난조에빠진 기아를 7-5로 꺾고 3연승, 6승2패로 선두를 지켰다. ●대전(삼성 9-5 한화) 1-0으로 앞서던 4회초 강동우의 좌월 3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삼성은 6회박한이, 박종호의 연속 홈런이 터졌고 8회에는 트로이 오리어리의 솔로 홈런과 김한수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 승리를 굳혔다. 하지만 7회까지 상대 선발 전병호에게 단 1개의 안타를 뽑는데 그쳤던 한화는 8회부터 매서운 반격을 시작했다. 선두타자 제이 데이비스가 볼넷을 골라 나간 뒤 엔젤 페냐, 장종훈, 황우구가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3득점, 전병호를 강판시켰다. 이어진 1사 2,3루 찬스에서 백재호가 구원투수 배영수로부터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 5-9까지 쫓아갔지만 후속타자 이영우가 병살타를 날려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잠실(LG 5-4 롯데) 승패를 쉽사리 점칠 수 없는 접전이 사흘째 이어졌다. 9일 연장 11회 무승부에 이어 10일 연장 10회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던 LG는1회초 롯데의 4번 타자 로베르토 페레즈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4회까지 0-2로 끌려갔다. 하지만 LG는 5회말 김상현이 호투하던 롯데 선발 염종석으로부터 안타를 터뜨려공격의 물꼬를 튼 뒤 조인성의 안타와 이종열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LG는 이어 박경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간 뒤 박용택의 2타점 우전안타가 터지면서 경기는 순식간에 3-2로 역전시켰고 6회에는 이용규의 스퀴즈 번트로 4-2로 달아나며 승리를 굳히는 듯 했다. 롯데는 9회초 1사 1루에서 박연수의 투런 홈런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며 저력을과시했지만 LG는 공수 교대 뒤 박용택이 상대 마무리 장원준의 두번째 공을 좌중간스탠드에 꽂아 넣어 승리를 결정지었다. ●문학(SK 5-1 두산) SK의 방망이가 미처 몸이 풀리지 않은 두산의 선발 손혁을 초반부터 두들겼다. 1회말 2사 후 틸슨 브리또가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연 SK는 이호준의 볼넷과 패스트볼로 2,3루를 만들었고 김기태의 2타점 중전안타와 박경완의 2점 홈런으로 4-0으로 앞서 갔다. SK는 2회에도 김민재가 손혁으로부터 솔로 홈런을 뽑아내 여유를 가졌고 SK의선발 제춘모는 6⅔이닝 동안 안타 2개만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첫 승을올렸다. 두산은 9회 김동주의 솔로 홈런으로 영패를 면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광주(현대 7-5 기아) 현대의 방망이가 힘에서 기아를 압도했다. 2회 전준호의 적시타로 2-0으로 앞서 나간 현대는 3회 이숭용, 4회 송지만이 각각 투런 홈런을 터뜨려 힘 안들이고 6-0을 만들었다. 4회 5안타를 집중시키며 3-6까지 따라 간 기아는 7회 현대의 김동수의 적시타로1점을 더 빼앗긴 뒤 8회 장성호의 2점 홈런으로 추격했지만 8회 2사부터 등판한 상대의 특급 마무리 조용준의 벽을 넘지 못해 5연패에 빠졌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