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28.롯데 마린스)이 일본프로야구 진출이후 1경기 최다인 3안타를 몰아치며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이승엽은 특히 지난 98년 이종범(당시 주니치 드래곤스)에게 몸에 맞는 공으로 팔꿈치 골절상을 입혔던 가와지리 데쓰오(긴데쓰 버팔로스)로부터 3안타를 뽑아내 완승을 거뒀다. 이승엽은 31일 일본 오사카돔에서 열린 긴데쓰와의 경기에서 1루수 겸 4번 타자로 출전, 단타 2개와 2루타 1개를 몰아치며 4타수 3안타를 쳐 전날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이로써 이승엽은 세이부 라이언스와 긴데쓰를 상대로 한 원정 5연전에서 18타수 6안타로 타율 0.333을 기록하는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이승엽은 4월 1일 하루를 쉰 뒤 2일부터 지바 구장에서 다이에 호크스와의 올 시즌 첫 홈경기를 시작으로 6연전을 갖는다. 이승엽이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3개의 안타를 터뜨리며 공격의 물꼬를 텄지만 후속타자들이 받쳐주지 못해 팀은 0-3으로 완패했다. 상대 선발투수는 이종범과 악연이 있는 사이드암의 가와지리였고 이승엽은 첫 타석부터 과감하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2구째 134㎞짜리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우전 안타를 만들었지만 베니 아그야바니가 삼진, 매트 프랑코가 유격수 앞 병살타를 쳐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5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초구 직구를 공략, 우측 펜스까지 굴러가는 2루타를 쳤지만 역시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승엽 이외에는 안타를 맞지 않고 호투하던 가와지리는 7회초 2사에서 다시 만나자 신중을 기했지만 이승엽의 방망이를 피해 가지 못했다. 낙차 큰 변화구로 볼카운트 2-2까지 유리하게 이끈 가와지리는 117㎞짜리 변화구로 헛스윙을 유도했지만 이승엽은 떨어지는 공을 허리가 빠진 상태에서 걷어올려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패색이 짙은 9회초 2사에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상대 마무리 엑토를 카라스코를 상대로 배트를 휘둘렀지만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승엽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4회말 아베 마사히로의 2타점 3루타와 선발 고미야마 사토로의 폭투로 빼앗긴 3점을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 (오사카=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