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 산호초섬에서 펼치는 골 퍼레이드를 기대하라.'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31일 오후 8시(한국시간) 인도양 섬나라 몰디브의 말레 내셔널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2위의 약체 몰디브와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7조) 2차전을 벌인다.

지난 2월18일 레바논을 2-0으로 꺾고 첫 단추를 무난히 꿴 코엘류호는 몰디브를대파해 조 선두로 올라선 뒤 오는 6월9일 베트남을 홈으로 불러 작년 아시안컵 예선에서 당한 치욕의 패배를 깨끗이 설욕할 생각이다.

현재 7조 선두는 몰디브를 4-0으로 이긴 베트남이지만 한국이 몰디브를 크게 이길 경우 조 선두가 확실시된다.

태극전사들은 낮 기온 35℃를 오르내리는 무더위를 이겨내야 하는 부담과 일부해외파의 부상 등 변수가 없지않지만 전열은 정예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3-4-3 기본 포메이션을 가동하는 코엘류호의 융단 폭격 선봉에는 `반지의 제왕'안정환(요코하마)과 `총알탄 사나이' 김대의(수원)가 나선다.

둥지를 옮긴 뒤 J리그 개막전에서 득점포를 쏘아올린 안정환은 몰디브의 밀집수비를 머리와 발로 동시에 뚫어 A매치 득점기록(38경기.11골)을 모처럼 늘려놓겠다는기세다.

성남에서 수원으로 말을 갈아탄 김대의도 전매특허인 스피드를 십분 활용해 좌우 측면을 매섭게 파고든 뒤 틈새가 보이면 직접 골 사냥에 나설 태세다.

코엘류 감독도 "상대가 밀집수비로 나올 게 뻔해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좌우측면을 벌리는 전술 밖에 없다"고 말해 측면 공격에 최대한 힘을 실을 것임을 내비쳤다.

체격 조건이 좋고 고공 플레이에 일가견이 있는 정경호(울산)도 중앙과 측면을넘나들며 득점 행진에 한몫한다는 각오다.

광대뼈 함몰 부상으로 안면 보호대를 착용한 설기현(안더레흐트)은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감기 증세도 떨어져 스리톱 공격진의 한자리에 교체 투입돼 투혼을 발휘할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독일에서 날아온 차두리(프랑크푸르트)는 발등 부상이 심해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중원에는 네덜란드 태극듀오 이영표(PSV 에인트호벤), 송종국(페예노르트)이 좌우 측면에서 공수 연결 고리를 맡고 김남일(전남)과 이을용(FC 서울)이 중앙에서 다이아몬드형 대형을 구성해 경기 흐름을 조율한다.

레바논전에서 차두리의 첫 골을 어시스트한 이영표는 A매치 2경기 연속 도움에도전한다.

스리백 수비라인에는 김태영(전남), 조병국(수원), 최진철(전북)이 변함없이 출격하고 수문장 이운재(수원)도 건재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림픽대표팀과 성인대표팀을 오가는 조병국은 세트플레이 상황이면 어김없이 공격에 가담해 `골넣는 수비수'의 진가를 보여주겠다는 생각이다.

마누엘 곤칼베스 감독이 이끄는 몰디브는 모하메드 이브라힘, 유서프 아짐. 압둘 가니 등이 공격의 주축으로 나서지만 아무래도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하면서 역습을 노리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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