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5회 연속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의 '리베로' 조병국(수원)이 메달을 향한 의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조병국은 23일 밤 말레이시아와의 2004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을 앞두고 실시한 마지막 훈련에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도 못 이룰 꿈은 아니다"고 당찬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조병국은 "말레이시아전은 홈 텃세 때문에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 "수비수이기 때문에 집중력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며 말레이시아전을 앞둔 신중함도 잃지 않았다. 스위퍼로서 넓은 시야와 '한방'까지 갖춰 홍명보의 뒤를 이를 리베로로 주목 받고 있는 조병국은 성실함으로 무장한 연습벌레. 학성중 1학년 때 뒤늦게 수비수로 축구에 입문했지만 밤낮을 가리지 않는 훈련으로 기량을 다져 고교 3학년 때는 센터포워드를 겸하기도 하며 일찌감치 리베로의 자질을 키웠다. 학성중.고 시절 조병국을 조련한 김종필 대한축구협회 전임코치는 "병국이는 만들어진 천재다. 고교 때는 실제로 다리가 빠질 정도로 슈팅연습을 했다"며 "지독한 성실성으로 어느 감독 밑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소화할 재목"이라고 제자를 치켜세웠다. 현재 아시아축구연맹(AFC) 코치 강습회에 참가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에 머물고 있는 김 코치는 "공격에 가담해 날카로운 헤딩슛을 선보이는 것도 매일 밤 거르지 않는 줄넘기 훈련으로 키운 탁월한 점프력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조병국은 중국전, 쿤밍의 지옥훈련, 이란전을 뛰는 강행군에 이어 말레이시아전을 치르고 '코엘류호'로 배를 옮겨 오는 31일 몰디브와의 2006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 나선다. 강행군의 연속이지만 "젊으니까 뛰어야 한다"며 패기를 과시하는 조병국이 말레이시아전에서 어떤 활약을 떨칠지 주목된다. (페탈링자야=연합뉴스)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