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 구장으로 사용할 서울 프로축구팀 주인공이 4일 가려진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4일 오후 축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어 서울로의 연고지 이전 의향서를 제출했던 안양 LG와 부산 아이콘스 중 하나를 서울팀으로 최종 결정한다. 따라서 인구 1천만명의 수도 서울은 지난 95년 이후 9년만에 프로축구팀을 갖게 돼 K리그의 중심으로 위상을 다지게 될 전망이다. 이사회에서는 서울지역 축구활성화, 신생팀 권리 보장 등 양구단이 의향서에 담은 내용을 검토한 뒤 한팀의 손을 들어주는데 표대결도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선발주자인 안양이 서울에 입성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독단적으로 서울 이전을 추진, 논란도 불렀지만 과거 서울이 연고지였던 점 등 명분이 있고 무엇보다 파트너인 서울시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안양 관계자는 "의향서 내용은 물론 인프라로 볼 때 우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상당수 이사들이 나름대로 성원을 해주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부산도 "서울에 들어갈 수 있다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며 확고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수익구조 개선 또는 자생력 확보가 부산이 연고지를 바꾸려는 가장 큰 이유인 점을 감안할 때 잔류를 원하고 있는 부산시가 전폭적인 지원 등 '당근'을 제시할 경우 의향서 철회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입성이 좌절될 경우 팀 해체도 불사하겠다던 문종익 부산 단장은 "입장 변화는 없다"면서도 "부산시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생력인데 그와 관련된 제안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연맹 관계자는 "재적 이사의 3분의 2 이상이 참석하면 이사회가 성립되고 표대결이 벌어지면 과반수를 얻는 쪽이 이긴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