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결정력이 역시 문제다.' 내달 3일 중국과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을 앞둔 올림픽축구대표팀이 26일 연세대와의 연습경기에서 고질병인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근심에 싸였다. 김호곤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이날 전반에 3-5-2 전술로 김동현(수현)과 정조국(안양)을 투톱으로 내세우고 후반에 3-4-3으로 조재진(수원)-최태욱(인천)-최성국(울산)을 스리톱으로 기용했지만 1학년생들이 주축을 이룬 연세대를 상대로 한골을 뽑지 못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가 패싱력을 점검하는 차원이라 승부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설명하면서도 "아무래도 골이 터지지 않은데는 나도 불만이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아울러 그는 "경기 중에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패스가 비교적 정확했다는데 만족하지만 때때로 수비의 조직력이 흔들린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수비에도 보완할 점이 있음을 인정했다. 경기 경험을 쌓기 위해 오랜만에 투입된 김동현은 전반에 3차례 슛을 날리며 나름대로 역할을 했지만 정확한 슈팅 타임을 놓치는 등 적응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듯 싶었고 지난해 K리그 신인왕 정조국 또한 발끝이 무거웠다. 김 감독은 "김동현의 경기 감각이 무뎌 사실상 중국전 기용을 힘들 것 같아 이란전에 중점을 두고 집중 훈련을 시키고 있다"고 밝혀 중국전 엔트리에서 배제될 것임을 내비쳤다. 다만 3-5-2 시스템으로 운영된 전반에 왼쪽 날개로 기용된 박규선(전북)의 측면돌파는 단연 돋보였으며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권집(수원)의 송곳 패스 또한 높은평가를 받았다. 사실상 베스트멤버로 나선 후반에는 김두현(수원)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문전에 스루패스를 건넸지만 삼각편대인 최태욱, 최성국 그리고 조재진이 서로 엇박자를 내는 바람에 골을 낚지 못했다. 특히 앞으로 올림픽 예선에서 맞붙을 상대인 중국, 이란 등 우리보다 세계랭킹에서 뒤져 공격보다는 수비 위주로 나올 것으로 보여 이날 `선수비 후역습'으로 나선 연세대를 상대로 무득점에 그친 점은 김호곤가 해결해야할 과제로 지적됐다. 김 감독은 "앞으로 남은 고려대와 비공개 연습에서 중국전에서 구사할 전술을모두 펼칠 생각"이라면서 "중국전에 대비해 철저한 준비를 마쳤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