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가 세계 최강 국가를 가리는 제47회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을 목표로 25일 장도에 올랐다. 백명윤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을 단장으로 하고 양기호 상무 감독과 이유성 대한항공 감독이 각각 남녀 대표 사령탑을 맡은 한국 선수단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떠나 대회가 열리는 카타르 도하로 향했다. 오는 3월1일부터 1주일 동안 열리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은 지난 2001년일본 오사카 대회를 끝으로 개인.단체전이 분리된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단체전으로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2004아테네올림픽에서의 메달 가능성을 점검하고 난공불락의 철옹성을 구축한 중국에 도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 2001년 대회 때 준결승에서 중국과 북한에 각각 발목이 잡혀 나란히 3위에 머물렀던 남녀 대표팀은 이번 만큼은 만리장성을 반드시 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중국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무소불위의 실력을 과시하며 선수들도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 상위권 자리를 독식하고 있어 힘겨운 승부가 예상된다. 또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꺾고 아시아 정상에 올랐던 북한은 이번 대회에 불참, 중국을 상대로 펼치려던 `코리아 협공' 계획은 무산됐고 1년5개월여만의 남북대결도 이뤄질 수 없게 됐다. 설욕에 나서는 남자 대표팀은 오상은(세계 15위)과 유승민(삼성카드.8위)이 중국 격파 쌍두마차로 나서고 `베테랑' 김택수(KT&G)와 2003년 파리 세계선수권 남자단식 준우승자 주세혁(상무)이 3, 4단식에서 중국 선수들과 겨룬다. 오상은은 연고권을 둘러싼 삼성카드와 법정공방 승리로 족쇄가 풀려 중국전에강했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고 지난해 그랜드파이널스 16강에서세계 2위 왕리친을 꺾고 4강에 올랐던 유승민도 `중국킬러'를 자신하고 있다. 3년 전 오사카대회 준결승 5단식에서 류궈정에게 뼈아픈 역전패를 당해 중국전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던 김택수도 설욕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고 `수비전문' 주세혁도 절묘한 커트 기술로 중국 선수들을 괴롭히겠다는 생각이다. 양기호 감독은 "같은 예선 1그룹에 편성돼 있는 중국을 이길 수 있도록 총력전을 펴겠다. 지더라도 1그룹 6개팀 중 오스트리아를 꺾는다면 2위로 예선을 통과, 중국과 결승에서 만날 수 있어 재대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도전에 직면한 중국은 세계 최강자 마린과 왕리친, 왕하오(3위), 2000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공링후이(12위), 류궈정(9위)을 출전시켜 수성에 나선다. 여자는 중국이 세계 1-3위에 랭크된 장이닝, 왕난, 니우지안펑과 5위 궈예, 8위리주 등 최정예를 파견, 유지혜 은퇴 후 전력이 약화된 한국의 고전이 예상되지만에이스 김경아(대한항공.세계 7위)와 이은실(삼성카드), 김무교, 석은미(이상 대한항공), 윤지혜(마사회)가 순순히 당하지만은 않겠다는 각오다. 여자 역시 중국과 같은 1그룹에 편성돼 부산아시안게임 예선에서 졌던 싱가포르를 넘을 수 있느냐가 4강 진출의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