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 코엘류호와 올림픽대표팀 김호곤호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오만 쇼크'로 악몽같은 한해를 보낸 코엘류호는 새해 들어 오만에게 시원한 대승으로 앙갚음을 한데 이어 레바논을 무난히 제치고 2006독일월드컵 예선 첫단추를 잘 꿰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반면 작년 올림픽대표팀 한일전에서 1승1무로 우위를 점한 것을 비롯해 작년 전적 7승2무1패로 `고공비행'을 하면서 농사를 잘 지었던 김호곤호는 21일 오사카에서일본에 완패하면서 다음 달 3일과 17일 중국, 이란과의 올림픽 최종예선전을 앞두고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하다. 김호곤호는 올들어 훈련과 초청대회, 평가전에서 호주올림픽팀과 모로코(2패),일본에게 연달아 일격을 당하면서 벌써 4패를 기록해 앞으로 난적들과의 일전에 우려를 드리우고 있다. 성인대표팀은 안정환(요코하마)과 설기현(안더레흐트), 이영표(PSV 에인트호벤)등 해외파들이 A매치 데이로 잡히는 월드컵 예선전마다 합류해 힘을 배가할 수 있는데 비해 올림픽대표팀은 국내 프로팀과의 선수 차출 마찰 등이 겹치며 훈련시간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형편이다. 김호곤 감독은 일본에 지고 난 뒤 "패배가 분명히 약이 되겠지만 거의 한달 만에 모여서 단 며칠 훈련하고 평가전을 갖는 식의 이런 훈련으로는 팀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기 어렵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김 감독은 당초 지난 16일 부산에서 결집해 오사카까지 닷새간 발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소속 팀 전지훈련에서 돌아오는 선수들의 합류가 늦어져 결국이틀 밖에 훈련하지 못한 채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사실 레바논, 베트남, 몰디브 등 비교적 약체들과 월드컵 예선전을 치르는 코엘류호는 오는 7월 중국에서 열리는 2004아시안컵 이전까지는 상대적으로 느긋한 처지지만 김호곤호는 중국, 이란, 말레이시아 등 만만찮은 상대들을 대적하고 그것도 반드시 조 1위를 해야만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는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 김호곤의 이런 고민을 씻어줄 해결사로는 유럽파 중 올림픽 예선에서 출전할 수있는 연령(23세 이하)인 박지성(PSV 에인트호벤)과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가 꼽힌다. 김 감독은 "두 선수가 합류한다면 숨통이 트일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시하고박지성을 불러올 경우 플레이메이커나 수비형 미드필더 중 한자리를 낙점하겠다는복안도 드러냈다. 대한축구협회는 작년부터 에인트호벤과 레알 소시에다드에 두 선수의 올림픽 예선 출전이 가능하도록 요청을 해놓은 상태로 특히 에인트호벤에는 거스 히딩크 감독을 채널로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하고 있다. 그러나 올림픽 예선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하는 A매치가 아니기 때문에입맛대로 선수를 불러오기가 결코 쉬운 상황은 아니다.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이 떨어지면서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는 김호곤호가 임박한`대사'를 앞두고 어떻게 돌파구를 찾을 지 주목된다. (오사카=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