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각 선수들의 체력을 측정하는 것으로 새해 첫 훈련을 시작했다. '코엘류호'는 오만과의 평가전(14일.울산)과 레바논과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7조 첫 경기에 대비, 담금질 장소인 울산으로 이동하기 하루 전인 11일 서울 올림픽공원 국민체력센터에서 체력테스트를 실시했다. 앞서 대표팀은 전날 밤 파주 NFC에서 소집돼 코엘류 감독 주재로 영광의 2004년을 보내기 위한 결의를 다진 것으로 전해졌다. 체력측정에는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등 유럽파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주빌로 이와타(일본)전에 출전한 전북의 최진철, 박재홍을 제외한 15명이 참가했다. J리거인 유상철, 안정환(이상 요코하마)을 포함한 '태극전사'들은 환한 표정속에 각 종목 대표선수들의 전문 체력검사 기관인 국민체력센터에 도착해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무렵까지 '마라톤 검사'에 임했다. 코엘류 감독은 각자의 부족한 체력 요인을 맞춤식 훈련을 통해 보완하는 등 검사데이터를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체력검사는 점프 능력, 근육 기능성, 심폐 지구성 측정 등 세부 8개 항목에 걸쳐 진행됐으며 결과는 12일 나온다. '아시아를 놀라게 하겠다'고 공언했던 코엘류 감독은 선수들이 주위의 시선에 부담을 가질 것을 우려, 체력테스트 장면을 공개하지 않았고 센터측의 홍보용 사진촬영 요청도 거절하는 등 신중한 모습이었다. 김남일(전남)이 키와 몸무게를 재는 것으로 체력측정이 시작된 가운데 멤버들은 코엘류 감독, 조세 아우구스투 피지컬트레이너, 최주영 의무담당의 보조 아래 각 항목을 소화했다. 최성국(울산) 등은 점프테스트를 받을 때 최첨단장비를 신기한 듯 쳐다보기도 했으며 탄탄한 근육질의 '몸짱' 김남일이 산소마스크와 함께 온몸에 측정장비를 착용하고 러닝머신에서 달리던 모습을 문틈으로 지켜보던 소녀팬들은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국민체력센터 선상규 소장은 "몸의 균형 등 경기 수행을 원만하게 하도록 돕는 것이 이 검사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