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투 코엘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본격적으로 세대교체 구상을 드러냈다. 코엘류 감독은 1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는 시간도 충분하고 목표도 뚜렷하다. 내가 추구하는 스피드 축구를 구현해 지난해와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정신무장과 기술향상을 통해 어떤 경기에서든 기복이 없고 팬들이 걱정하지 않는 팀을 만들어 보이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코엘류 감독은 특히 최태욱, 김동진, 최원권(이상 안양), 김두현(수원) 등 대표팀 신예들을 지칭하면서 "젊은 친구들이 대표팀에 차출된데 대한 책임감을 갖고 (내부경쟁을 통해) 베스트 11의 한자리를 쟁취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신예 선수들이 올림픽대표팀에서는 펄펄 날다가도 대표팀에만 들어오면 선배들에게 주눅이 들어 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악착같은 훈련으로 한계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코엘류 감독은 따라서 최근 선발한 `대표팀 풀' 50명을 중심으로 향후 2~3년을 내다보며 젊은 선수들을 월드컵 예선 등 주요 경기에 집중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코엘류호의 세대교체 구상은 최진철(전북), 김태영(전남), 유상철(요코하마) 등 2002한일월드컵에 뛰었던 베테랑들이 오는 7월 아시안컵 본선 이후 대표팀을 떠날지 모른다는 전제 하에 지금부터 2006독일월드컵을 준비해야 하고 그래야만 시간적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코엘류 감독은 아시안컵 우승 목표를 향한 단계적 과제중 1단계로 체력, 2단계로 기술과 스피드, 3단계로 조직력을 극대화하겠다고 선언하고 월드컵 예선과 아시안컵 본선 상대들의 전력 분석을 위해 코칭스태프 내에 별도의 전력 분석가 1~2명을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코엘류 감독은 한일월드컵 1~2년 전의 히딩크호와 현재의 대표팀을 비교한 뒤 "나도 월드컵 당시의 팀을 만들 수 있다. 그렇지만 많은 노력이 필요한 만큼 시간을 달라"고 호소하고 "올해 아시아를 놀라게 하는 팀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대표선수들에게 채찍을 들 코치진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내부적으로는 그런 얘기들을 다 해봤고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선수들이 먼저 방향을 읽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코엘류 감독은 올해 아테네올림픽 최종예선 때문에 박지성(PSV 에인트호벤),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등 해외파와 최성국(울산) 등 국내파 주축선수들을 대표팀에 소집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경우 김호곤 올림픽대표팀 감독과 긴밀히 협의해 합의점을 찾아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