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삼보TG가 피말리는 연장 승부 끝에 9위 울산모비스를 힘겹게 누르고 선두팀의 체면을 살렸다. TG삼보는 6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03-2004 Anycall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막판 눈부시게 활약한 앤트완 홀(12점.5리바운드)과 김주성(23점.8리바운드)을앞세워 모비스를 77-71로 꺾었다. 이로써 올시즌 모비스와의 4차례 맞대결을 모두 이기며 최근 3연승한 TG삼보는25승7패로 2위 전주 KCC와의 승차를 4.5로 벌리며 독주체제를 굳혔다. 반면 올시즌 모두 8차례의 연장전을 펼친 모비스는 연장전 전적에 1패를 추가하며 9승23패로 꼴찌 서울 SK(8승23패)와 0.5게임 차로 좁혀졌다. 이날 경기는 올시즌 상대전적에서 절대 우세를 보인 삼보TG의 일방적 승리가 점쳐졌으나 R.F. 바셋(25점.14리바운드)을 앞세운 모비스가 뜻밖에 선전, 막판까지 숨막히는 혈전으로 이어졌다. 1쿼터 초반에는 역시 1위와 9위팀간 격차를 절감할 만큼 TG삼보가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특히 홀, 데릭스 두 용병이 모비스의 바셋, 맥도웰을 압도했고 양경민(15점)과신기성(9점)이 번갈아가며 빠른 돌파와 중거리슛으로 상대 수비망을 교란, 4분여만에 14-3, 11점 차로 달아나며 손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바셋이 골밑을 장악하고 탄탄한 지역방어막을 구축한 모비스는 1쿼터 남은 4분여간 상대 득점을 단 4점으로 봉쇄, 점수 차를 좁혀간 뒤 2쿼터 들어 3차례동점 끝에 전세를 뒤집었다. 또 우지원이 절정의 외곽포를 가동한 모비스는 내외곽에서 봇물터지듯 골을 터뜨리며 35-26, 9점 차까지 달아났다. 모비스의 지역방어를 뚫지 못하고 중거리 슛만 난사하며 고전하던 TG삼보는 그러나 2쿼터 막판 `노장 해결사' 허재가 투입돼 공격에 숨통을 텄고 양경민, 신종석의 연속 3점포에 이은 김주성의 골밑돌파로 42-41, 1점 차까지 추격했다. 또 TG삼보는 양팀의 득점포가 잠시 주춤했던 3쿼터 신기성, 양경민의 3점포와김주성의 레이업으로 착실하게 점수를 쌓으며 55-51, 4점 차로 앞선 채 4쿼터에 들어갔다. 모비스도 4쿼터들어 바셋이 연속 득점이 터뜨린데 이어 막판 맥도웰이 김주성의5반칙 퇴장을 유도하며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전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팽팽하던 승부는 연장에 들어서자마자 TG삼보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특히 홀이 화끈한 드라이브인 레이업으로 골문을 열더니 양경민의 3점포에 이어멋진 공중묘기를 펼치며 레이업 골을 추가, 승기를 잡았다. 기세가 오른 홀은 이후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2점슛과 페이드어웨이 미들슛으로다시 4점을 보탠 반면 연장 초반 그나마 바셋의 골로 버티던 모비스는 갑작스럽게공격 루트가 막혔고 맥도웰이 6점을 추가했지만 `연장전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