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구 스타'로 바쁜 한해를 보낸 `골프천재' 위성미(14.미국명 미셸 위)가 프로 못지 않게 분주한 2004년을 구상중이다. 위성미의 아버지 위병욱(44.하와이대 교수)씨는 2일(이하 한국시간) 하와이 지역 일간 신문 호놀룰루 애드버타이저와의 인터뷰에서 2004년 계획을 밝혔다. 올해도 프로와 아마추어, 남자와 여자 대회를 넘나들며 실력을 뽐낼 위성미의 공식 일정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개막전인 메르세데스챔피언십으로 시작된다. 이 대회 타이틀스폰서인 메르세데스는 하와이에서 열리는 대회 프로암 이벤트에 위성미와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초청, 대회 분위기를 띄울 예정. 위성미는 또 알려진 대로 16일 개막하는 PGA 투어 소니오픈에 스폰서 초청선수로 출전, 2004년 첫 골프 `성(性)대결'을 펼친다. 위성미는 이밖에도 일본 남자 프로들과 겨뤄 컷을 통과했던 펄오픈(2월)과 지난해 4위에 올랐던 하와이주 아마추어대회 등 고향에서 열리는 남자대회에 잇따라 나설 계획. 그러나 지난해 PGA 2부투어와 캐나다투어 등에도 출전했던 위성미는 올해는 더이상의 남자대회 출전 요청은 거절하기로 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 가능한 6개 대회에 모두 나선다는 계획. 특히 위성미는 지난해 아마추어 최저타 기록을 세우며 '톱10'에 진입했던 LPGA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에는 꼭 출전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위병욱씨는 "나비스코챔피언십 초청 여부는 이달 말 결정될 예정이지만 지난해 톱10에 입상한 만큼 반드시 초청장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도 출전 요청이 쇄도, 출전 대회를 고르느라 고민인 위성미는 나머지 5개 대회는 학교 일정 등을 감안해 선택할 계획이다. 이밖에 US여자오픈과 US여자아마추어챔피언십, US여자아마추어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 등 미국골프협회(USGA) 주최 대회는 올해 위성미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위성미는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는 것은 아주 멋진 경험"이라며 디펜딩챔피언으로 나서게 될 US여자아마추어퍼블릭링크스에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또 남자 대회인 US아마추어퍼블릭링크스에도 도전할 예정인 위성미는 이 대회 예선을 통과할 경우 본선 일정이 겹치는 US여자주니어챔피언십은 포기할 계획이다. 한편 위성미는 무리한 출장으로 체력의 한계를 느꼈던 지난해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올해는 3주 이상 연속 출장을 자제하고 한국 방문과 학교 골프팀 활동도 하지 않기로 했다. 2004년에도 미국 대륙을 누비며 멋진 샷을 뽐낼 계획에 부풀어 있는 위성미는 "체력을 키우고 퍼팅 연습도 더 해야 한다"며 "그러나 지난해처럼 빠른 그린에 적응하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