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매각을 선언한 프로축구 부천 SK가 시민구단으로의 변신을 모색한다. 강성길 부천 단장은 30일 부천시의 주도로 시민 구단을 창단할 경우 비용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구단이 보유하고 있는 100억원 상당의 자산인 K리그 가입권(40억원)과 선수단을 무상으로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시에 전달했다. 강 단장은 "중국의 다롄 스더와 매각 협상이 상당 부분 진행됐지만 그동안 구단을 성원해온 부천 시민들에게 연고지를 존속시키도록 우선권을 부여하는 것이 순리라고 판단해 시의 의사를 먼저 타진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부천측은 내년 2월 말까지로 시민구단 창단 기한을 설정하고 만일 시민구단화가 어려울 경우 다롄 스더를 운영하고 있는 중국 석유화학업체 스더 그룹과 다시 매각협상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강 단장은 지난 24일 방비석 부천시장 권한대행과 만나 시민구단화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강 단장은 "시측이 시민 여론과 시 의회의 견해를 들어보는 등 시민구단화에 대한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로축구 시민구단을 창단하기 위해서는 250억원 상당의 비용이 소요되는데 K리그 가입권과 선수단을 지원받게 되면 그만큼 창단 작업이 쉬워질 수 있다는 것이 부천측의 판단이다. 그러나 부천시가 광역지방자치단체가 아닌 때문에 예산 운용 폭이 넓지 않은데다 시 내부적으로 구단 창단에 대한 찬반 논란이 있을 수 있어 자칫 논의 자체가 공전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