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샷 거리 2백야드,평균 스코어 90대 초반.' 2년 후면 1백세가 되는 미국 워싱턴주 벌링턴거주 월터 에스트바이옹(98)의 이야기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12월호에 소개된 에스트바이옹의 스윙모습은 40~50대 골퍼들의 스윙모습에 못지 않다. 노인답지 않은 탁월한 유연성에 힘입어 팔과 클럽을 쭉 뻗은채 백스윙을 해주며 어깨는 거의 90도 가까이 돌아가 있다. 그의 다운스윙 중간단계를 보면 시니어 투어프로를 연상하게 된다. 그립끝이 볼을 향해 내려오면서 클럽샤프트와 왼팔이 'L자'를 형성하고 있는 것. 이는 코킹상태를 최대한 유지,'레이트 히트'를 한다는 의미다. 임팩트 순간에도 대부분의 시니어골퍼들처럼 일부러 쳐올리려는 '스쿠프 동작'을 전혀 하지 않는다. 볼이 뜨는 것은 로프트에 맡긴채 부드러운 릴리스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피니시는 스리쿼터에 불과하지만 몸과 팔이 자연스럽게 클럽을 받쳐들고 있다. 에스트바이옹은 5년 전 93세때 집(미국 서북부)에서 애리조나주 메사(서남부)까지 3일이상 걸려 직접 차를 몰고 간 적이 있다. 그 이유는 그곳에 개설된 5일짜리 '골프 스쿨'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나이 때문에 스윙이 볼품 없어지고,핸디캡이 안 내려간다고 '불평'하는 골퍼들에게 에스트바이옹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에스트바이옹은 한때 핸디캡 4였고 지금도 1주일에 두번정도 라운드한다. 그는 평생동안 체중이 1백60파운드(약 72㎏)를 넘지 않았다고 한다. 에스트바이옹은 TV를 통해 미LPGA투어 대회를 즐겨 보는데 좋아하는 선수는 캐리 웹이고,스윙이 멋진 선수로는 미셸 위를 꼽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