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회원권은 지금이 살 시기인가? 골프시즌이 종료되면서 골프장은 사실상 동면기에 접어들었다. 골프 부킹도 어느정도 숨통이 트일 때다. 회원권에 관심있는 골퍼들이라면 혹시 '회원권 가격이 내리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보았을 법하다. 그러나 회원권 시장은 정반대다. 오히려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회원권 시장에선 매물을 찾기 힘들 정도다. 매수세력은 늘고 있는 반면 팔려는 사람은 별로 없다. 시즌이 종료된 겨울에 골프 회원권 가격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얼마나 올랐나 한달 남짓 동안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올들어 가장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아시아나CC는 한달만에 3천5백만원 오른 4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레이크사이드CC의 경우 한달 전 5억8천만원에서 2천만원 오른 6억원,남서울CC도 2천9백만원 뛴 1억4천6백만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우정힐스CC는 2천5백만원 상승한 2억3천만원,태광CC는 1천4백만원 오른 1억1천8백만원이다. 제일CC도 1천만원 상승해 1억3천5백만원을 기록했고 88CC와 뉴서울CC도 각각 1천만원 올라 1억3천5백만원과 1억8천8백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주중 회원권시세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서서울CC 주중회원권은 한달 전보다 1천만원 뛴 4천만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아시아나CC도 5백만∼6백만원 올라 8천5백만원,지산CC는 한달전에 비해 2백만원 비싼 4천2백만원이다. 우원레저(02-558-0089) 정희용 팀장은 "여유자금이 풍부한데다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약세를 예상한 매수세력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동아회원권거래소(02-538-1666) 강윤철 차장은 "골프회원권 시장은 겨울이 되면서 가격이 내릴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인해 사려는 사람이 늘어나는 반면 팔려는 사람은 내년 봄시즌에 가격이 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경우가 많아 매물부족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전망 골프 회원권 시세는 당분간 오름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골프 인구에 비해 골프장 수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골프장 수는 회원제 1백20여곳,퍼블릭 30여곳 등 1백50여곳에 불과한데 비해 골프인구는 2백만명이나 되는데다 매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골퍼들이 선호하는 수도권 일대의 골프장 회원권 값은 외환위기나 부동산 버블 붕괴 같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한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골프업계의 분석이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02-797-0007) 이기웅 팀장은 "현재 시세는 1년 전보다 10%가량 낮다.법인들이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매수를 꺼리면서 전반적으로 회원권 시장이 저평가된 상태다.내년에는 지금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