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강호 고려대가 라이벌 연세대를 꺾고 팀 창단 후 처음으로 코리아 아이스하키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고려대는 12일 저녁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03강원도컵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김원중이 2골을 터트리는 등 주전선수들의 고른 득점에 힘입어 연세대를 4-3(1-03-1 0-2)로 누르고 종합전적 2승1패로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대학 지존에 오른 고려대는 이로써 모빌엣지에 2전 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선착한 실업 최강 한라 위니아와 16일 오후 7시 목동링크에서 5전 3선승제로 패권을 다툰다. 전통의 라이벌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는 정규리그 3위 고려대의 매서운공격력이 정규리그 2위 연세대의 조직력보다 단연 돋보인 한판이었다. 2차전 승리의 여세를 몰아 내친 김에 결승 진출을 노린 고려대는 초반부터 파상 공세로 연세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고려대는 1피리어드 3분 5초만에 최정식이 선제골을 쏘아올려 기세좋게 출발했다. 자신감을 얻은 고려대는 2피리어드 들어 그물망 수비로 상대 예봉을 철저히 틀어 막은 뒤 2피리어드 6분 35초 김민규의 절묘한 패스를 김원중이 강슛으로 골망을갈라 여유있게 앞섰다. 고려대는 20초 뒤 이용준에 한방을 허용하며 잠시 주춤거렸지만 13분 15초와 15분 53초에 송치영과 김원중이 연속포를 쏘아올려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3피리어드 들어 수비 위주로 나선 고려대는 배수진을 친 상대의 날카로운 스틱에 오히려 밀리며 8분 51초와 14분 1초에 이유원과 김규헌에 연달아 추격골을 허용하며 수세에 몰렸다. 하지만 고려대는 이를 악물고 정규리그 득점랭킹 상위권에 포진한 상대 골잡이 김은준, 김홍익을 강력한 보디체킹으로 꽁꽁 묶은 끝에 연세대의 끈질긴 추격을 힘겹게 뿌리쳤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