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27)이 메이저리그의 꿈을 접고 일본행을 공식 발표했다. 이승엽은 11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9년전 프로에 뛰어들때의 첫마음으로 일본 야구에 도전하겠다"면서 "한국보다 일본에서 뛸 때 목표 의식이 더 강해질 것 같아 최종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이승엽은 이어 "(일본 롯데 마린스의) 미국 감독을 통해 메이저리그 야구를 좀더 알 수 있고 계약 기간이 2년이라 빅리그 진출을 다시 시도할 수 있다"면서 "2년후 메이저리그 무대에 선 모습을 당당히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행 포기에 대해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고 현실적인 조건도 따라주지 않았다"면서 "금전적인 요인보다 밝힐 수 없는 더 큰 다른 문제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롯데 입단 조건에 대해 "계약 기간 2년에 계약금 1억엔, 2년간 연봉2억엔씩 4억엔 등 모두 5억엔이며 나머지 구체적인 인센티브와 대우 등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또 연봉과 관련, "삼성에 남았더라도 그 정도 대우는 받을 수 있을 것이지만 새로운 곳에서 능력을 검증받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연봉 및 계약 관련 인센티브, 대우조건 등 구체적인 사항은 내주중 일본에서 체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공식 입단식에서 발표될 것이라고 에이전트인 김동준씨가 덧붙였다. 이승엽은 신인때부터 지금까지 9년간 활약했던 삼성과 이별하는데 대한 아쉬움에 눈물을 감추지 못한 채 "친아들처럼 대해준 삼성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며"좋은 플레이로 한국 야구를 알리고 모든 능력을 야구장에 쏟아 부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롯데의 신동빈 구단주는 앞서 일본 언론과의 회견에서 56호 홈런을 치면특별 보너스를 지급하고 고급 아파트와 승용차를 제공하는 등 아시아 신기록 타자에걸맞은 대우를 해주겠다고 밝혔었다. 이승엽이 뛸 롯데 마린스는 일본 퍼시픽리그 소속으로 지난 1974년 리그 우승과재팬시리즈를 제패했지만 이후 올 시즌까지 바닥을 헤맸다. 마린스는 내년 시즌을 대비해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감독을 지냈고 지난 95년롯데를 리그 2위로 끌어올렸던 바비 밸런타인을 영입하고 이번에 이승엽도 데려가팀의 재건을 노리고 있다. 야구 전문가들은 "이승엽이 일본에서 뛰면서 실력을 보여주면 밸런타인 감독의도움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이봉석.강건택기자 tsyang@yonhapnews anfour@yna.co.kr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