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용품 브랜드 엘로드를 생산, 판매하는 FnC 코오롱(대표 백덕현)이 소속 프로골프 선수들이 잇따라 터트린 '대박'에 잔칫집으로변했다. 지난달 안시현(19)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해 내년 LPGA 투어에 입성한지 한달만에 이번에는 나상욱(20.미국명케빈 나)이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번째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가 됐다. FnC 코오롱은 불과 한달 동안 '꿈의 무대'라는 LPGA 투어와 PGA 투어 선수를 2명이나 보유하게 된 것이다. 안시현이 '신데렐라'로 화려하게 등장한 덕에 브랜드 인지도 상승 효과를 톡톡히 봤던 FnC 코오롱은 이제 전세계를 상대로 엄청난 홍보효과를 누릴 기회를 잡았다. 한국에서는 LPGA 투어 인기가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미국과 일본, 그리고 유럽등에서는 PGA 투어의 인기는 스포츠 마케팅 대상 종목 1위로 꼽힐만큼 인기 절정이다. 특히 PGA 투어 경기는 미국 뿐 아니라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생방송 또는 녹화중계로 빠짐없이 중계되고 있어 FnC 코오롱은 나상욱의 모자와 셔츠에 새겨진 '엘로드' 브랜드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게 됐다. 한때 최상호, 최광수, 박현순 등 국내 정상급 프로골프 선수들을 후원하면서 국내 최고의 골프의류전문기업으로 자부했으나 98년 이후 잠시 침체에 빠졌던 FnC 코오롱은 이로써 '골프전문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지는 부수적 효과도 빼놓을수 없다. 나상욱이 안시현과 달리 FnC 코오롱이 제작한 엘로드 골프 클럽을 사용하지 않고 미국 타이틀리스트와 따로 용품 계약을 맺고 있다고 하지만 매스컴 노출이 쉽지않은 클럽보다는 로고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의류 및 모자에 브랜드를 새기는 메인스폰서가 더 가치가 높은 것은 불문가지. 더구나 FnC 코오롱은 안시현과 나상욱을 '가능성'만 보고 어린 나이에 '싼값'에장기 계약을 맺어 그야말로 '대박'이 따로 없다. 안시현과의 계약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연봉과 용품, 의류 지원 등을 모두합쳐도 연간 1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나상욱에게는 4년간 70만달러에 계약했다. 코오롱 그룹과 각별한 인연인 가족 덕에 나상욱에게는 주니어 시절부터 의류를지원해왔다고는 하지만 웬만한 신인에게도 연간 100만달러짜리 후원 계약 제의가 흔한 PGA 투어 선수의 몸값으로는 '거저나 다름없는' 액수가 아닐 수 없다. 나상욱의 PGA 투어 입성으로 FnC 코오롱은 우선 골프 의류 마케팅을 크게 강화할 계획이다. 오는 25일께 나상욱이 귀국하는대로 나상욱을 활용한 광고와 판촉 활동에 돌입하는 한편 내년부터 전개할 마케팅 계획을 면밀하게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FnC 코오롱은 '미국 투어 전담팀'을 구성, 안시현과 나상욱의 투어생활 지원 등에도 전력을 기울인다는 복안이다. 이정훈 마케팅팀장은 "일단 팀원을 보강할 생각"이라며 "곧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