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국내파가 승리 이끈다.' 국내파 영건들이 맹활약한 한국이 2003 우리금융-핀크스컵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 2년 연속 승리에 다가섰다. 한국은 6일 제주 핀크스골프장(파72. 6천270야드)에서 싱글 홀매치플레이로 펼쳐진 대회 첫날 경기에서 12명이 나서 7승2무3패로 승점 16을 기록, 승점 8에 그친 일본에 더블스코어로 앞섰다. 매치플레이를 별로 치러보지 못한 국내파 젊은 선수들은 악천후에서 경기한 경험도 별로 없어 비바람 속에 시작된 이날 어려운 승부를 펼칠 것이란 우려를 극복하고 승리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해외파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이 대회 첫승을 거둔 한국이 이제는 국내 무대에서도 두터운 선수층을 갖고 있음을 자랑하게 된 것. 막내 이선화(17.CJ)는 선두 주자로 나서 오야마 시호(26)에게 한 홀만 내주고 6홀을 쓸어담아 4홀을 남기고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으며 한국팀의 첫승을 책임졌다. 올해 국내투어 상금왕, 신인왕 등 4관왕에 오른 김주미(19.하이마트)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16승의 히고 가오리(34)에 완승을 거뒀고, 전미정(21.테일러메이드)까지 다카하시 미호코(26)를 가볍게 물리쳐 국내파 신인급 선수의 위상을 드높였다. 특히 '매치플레이의 여왕' 박지은(24.나이키골프)은 JLPGA 4년 연속 상금왕 후도 유리(27)와 17번홀까지 가는 접전끝에 2홀차로 승리해 일본의 자존심을 꺾어놓았다. 이 대회 통산 무패(3승1무)를 자랑하는 장정(23)은 야마구치 히로코를 눌렀고, 고우순(39.혼마)은 하토리 미치코(35)를 상대해 13번홀까지 무려 7홀을 앞서는 대승을 거둬 한국팀에 힘을 보탰다. '슈퍼땅콩' 김미현(26.KTF)도 마지막 홀까지 가는 접전끝에 기무라 토시미(35)를 1홀차로 이겼지만, 강수연(27.아스트라)은 코가 미호(21)와, 김영(23.신세계)은 후쿠시마 아키코(30)와 각각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편 박세리(26.CJ)는 4번홀 티샷을 앞두고 규정보다 많은 16개의 클럽을 갖고 나온 것이 발견돼 이전 3홀을 모두 패한 것으로 처리된 이후, 14번홀에서 올스퀘어를 이루는 저력을 보였지만 이후 연달아 3홀을 더 잃어 패했다. 또 기대를 모았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랭킹 4위 한희원(25.휠라코리아)과 JLPGA 상금랭킹 2위 이지희(24.LG화재)는 각각 오모테 준코(29)와 요네야마미도리(27)와 마지막 홀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으나 끝내 1홀차를 줄이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6일 전적(싱글 홀매치플레이) 이선화(승) 5&4 오야마 시호(패) 장정(승) 3&1 야마구치 히로코(패) 강수연 (무승부) 코가 미호 오모테 준코(승) 1up 한희원(패) 요네야마 미도리(승) 1up 이지희(패) 전미정(승) 4&3 다카하시 미호코(패) 김미현(승) 1up 기무라 토시미(패) 고우순(승) 7&5 하토리 미치코(패) 김영 (무승부) 후쿠시마 아키코 김주미(승) 4&3 히고 가오리(패) 박지은(승) 2&1 후도 유리(패) 후지이 가쓰미(승) 3&1 박세리(패) (제주=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