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박성화호 태극전사들이 `사막의 도원결의'를 다지고 강인한 정신력으로 재무장했다. 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알-나얀 스타디움에서 미국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둔 청소년대표팀 선수들은 숙소에서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서로 마음을 다잡을 것을 다짐했다. 코칭스태프에서 특별히 지시한 것은 아니지만 최고참 최성국(울산)과 주장 김치곤(안양)을 중심으로 자발적인 결의를 다진 것. 83년 2월생으로 다른 선수보다 한 학년이 빠른 최성국은 동료들을 모아놓고 "비록 축구가 전쟁은 아니지만 우리가 나라를 대표하고 있다는 생각을 잊지 말고 한발씩 더 뛰자"고 독려했다. 박성화 감독은 5일 새벽 알-자에드 스포츠시티에서 실시한 마지막 훈련에서 "전체적으로 체력이 떨어져 있고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여유도 없다. 모험을 걸기보다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쳐야 하는데 어떻게 집중력을 다시 찾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고교생 막내 박주영, 출격 대기 = 0...박성화호의 막내로 유일한 고교생인 박주영(18.청구고)이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출격 대기 명령을 받았다. 박성화 감독은 이날 훈련에서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정조국(안양) 대신 박주영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출격시켜 김동현(오이타)과 최전방에서 콤비 플레이를 펼치도록 하는 전술을 집중 연마토록 했다. 올 4개 고교대회 득점왕으로 초고교급 대어로 꼽히는 박주영은 "그라운드에 출격하게 되면 최대한 상대방을 압박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수비 가담이 뛰어난 미드필더 이호(울산)도 중원 사령관을 맡고 있는 권집(수원) 대신 출전할 가능성에 대비해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 미국 론겐 감독, `사이좋게 비기자' 조크 = 0...네덜란드 출신인 토머스 론겐 미국청소년대표팀 감독은 한국과의 경기를 앞둔 5일 새벽 훈련장에서 "두 팀이 비기면 둘다 사이좋게 16강에 진출하지 않겠느냐"며 농담을 건넸다. 독일과의 경기에서 패한 뒤 미국의 목표는 처음부터 16강이었다고 밝힌 바 있는 론겐 감독은 그러나 "그러고 싶기야 하지만.."이라며 곧바로 말꼬리를 흐렸다. (아부다비=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