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제57회 종합선수권대회가 오는 29일 강원도 강릉실내체육관에서 개막돼 5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남녀 단체전과 단식, 복식, 혼합복식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되는 종합선수권은 실업팀은 물론이고 중.고등부 선수가 총 출동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 지난해 단식 3관왕에 올랐던 에이스 오상은이 빠진 남자 실업팀 판도 변화가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다. 군 제대 후 원 소속팀 삼성생명의 바통을 이어받은 삼성카드 복귀를 거부하면서대형 스카우트 파동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오상은은 삼성카드의 연고권 주장에도 불구하고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지난 대회 챔피언 삼성카드는 오상은의 미복귀 속에 대들보로 성장한 유승민과베테랑 이철승, 기대주 윤재영, 서동철, 김건환을 내세워 수성에 나선다. 이에 맞서는 KT&G는 간판 김택수에다 고교 최고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임재현의가세로 전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됐고 고교시절 유승민과 쌍벽을 이뤘던 김정훈이 오상은 공백을 메운 상무도 삼성카드 아성 허물기에 도전한다. 또 중국 대표 출신의 주페이준이 단체전 멤버로 뛰는 포스데이타와 최현진, 차세대 에이스 이정우를 앞세운 농심삼다수도 정상 등극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오상은이 빠져 무주공산이 된 단식은 유승민과 김택수, 이철승, 올해 세계선수권 준우승 쾌거의 주인공 주세혁(상무) 등의 치열한 패권 다툼이 예상된다. 여자 단체전에서는 지난해 전국대회 4관왕 현대백화점이 해체 발표 후 선수들의연습 부족으로 출전을 포기, 대한항공의 대회 2연패가 무난할 전망. 특히 대한항공은 은퇴를 고민하던 김무교가 단체전 출전의사를 밝혔고 전혜경,김경하도 한창 물 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제2의 한.중 핑퐁커플'로 화제를 모았던 홍콩 국가대표 출신의 궈팡팡이 단체전 멤버로 국내 첫 선을 보이는 마사회와 이은실, 신수희를 투톱으로 내세우는 삼성카드는 대한항공 독주 저지에 나설 태세다. 단식은 이은실의 대회 2연패가 유력한 가운데 신수희와 전혜경, 한광선(마사회)이 호시탐탐 정상 등극을 노리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중.고 학생종별대회에서 쟁쟁한 고교 언니들을 꺾고 우승하는`녹색테이블의 기적'을 이뤘던 `탁구소녀' 유엄지(호수돈여중 3년)와 4강 진출의 `신예 돌풍' 주인공 이상수(부천내동중 1년)의 활약도 관심거리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