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허용되지 않았다.' 대구 FC와 포항 스틸러스가 2003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에서 아마추어팀들을 따돌리고 나란히 8강에 진출했다. 대구는 23일 남해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후반 29분 터진 하은철의 결승골에 힙입어 대학의 다크호스로 꼽혔던 건국대의 돌풍을 2-1로 잠재우고 준준결승 티켓을 손에 넣었다. 프로 새내기의 반란을 꿈꾸고 있는 대구는 이로써 수원시청과 울산 현대전 승자와 오는 25일 준결승 길목에서 격돌하게 됐다. 이날 경기는 슈팅수 19대 5의 기록에서 보듯 대구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경기 시작과 함께 맹공을 퍼붓던 대구는 전반 24분 인지오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올린 프리킥을 박성홍이 골 지역 중앙에서 솟구치며 헤딩슛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32강전에서 부산 아이콘스를 제치고 '아마의 파워'를 과시했던 건국대도수세속에서 후반 12분 김형범이 동점골을 뽑아 또 한번 이변의 기대를 부풀렸다. 그라운드에 긴장감이 고조됐으나 결국 승리의 여신은 한 수 위의 공격력을 선보인 대구의 손을 들어줬다. 대구는 후반 29분 하은철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날린 통렬한 왼발 슈팅이 건국대의 골네트에 꽂혀 쐐기를 박았다.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지난해 준우승팀인 포항이 우성용의 골든골로 실업의 강호 울산현대미포조선을 1-0으로 힘겹게 꺾고 8강에 합류했다. 양팀이 모두 53개의 파울을 기록할 만큼 격렬했던 이날 경기에서 전.후반 90분을 0-0으로 비겨 다소 체면을 구겼던 포항은 연장 전반 12분 우성용이 페널티지역왼쪽에서 골든골을 작렬,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포항은 광주 상무-전남 드래곤즈전 승자와 8강전에서 맞붙는다. ◆23일 전적(16강전) 대구 FC 2-1 건국대 포항 스틸러스 1-0 울산현대미포조선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