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최경주의 착각인가,상대방의 "계산된 전술"인가. 최경주가 또한번 골프규칙때문에 소중한 경험을 했다. 파4홀로는 가장 짧은 6번홀(3백41야드). 최경주의 아이언티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졌고,미국팀 제리 켈리의 볼은 벙커에 못미친 페어웨이에 떨어졌다. 켈리가 먼저 세컨드샷을 했는데 공교롭게도 "디봇"(뜯겨진 잔디)이 벙커내 최경주 볼옆에 떨어져 스탠스에 걸렸다. 이때 켈리의 캐디가 벙커샷을 하려던 최경주에게 다가가 "페어웨이를 보수하게 디봇을 좀 건네달라"고 말했고 최경주는 별 생각없이 그 디봇을 집어줬다. 골프규칙(23조1항)상 디봇은 "루스 임페디먼트"(나뭇잎.솔방울등과 같은 자연장해물)이고 해저드내에서는 볼과 함께 있을 경우 이를 제거하면 안된다. 최경주는 그 홀에서 성적이 집계되지 않았다. O.이날 우즈와 싱의 대결에는 "구름같은" 갤러리들이 몰려들었다. 세계랭킹 1,2위인 두 선수는 상대방을 의식한듯 3백야드가 넘는 장타대결을 벌이면서 갤러리들의 환호에 보답했다. 두 선수는 15번홀(4백83야드)에서 기막힌 세컨드샷으로 모두 1m안짝의 버디기회를 만들었는데 그린에 올라가 서로 "컨시드"를 주어 네 선수가 퍼트도 하지 않고 16번홀로 이동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우즈는 16번홀(5백84야드)에서 티샷이 벽돌로 된 카트도로에 떨어졌다. 드롭할 곳이 마땅치 않았는지 그 상태에서 아이언샷을 했는데 볼은 그린뒤쪽에 떨어져 결국 버디로 연결됐다. 싱도 17번홀(1백91야드)에서 승리를 확정짓는 8야드거리의 버디퍼트를 떨구어 갤러리들의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