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스카우트 파동의 `태풍의 눈' 오상은(26)과 오상은의 연고권을 주장하는 삼성카드 간 공방이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최근 오상은이 대리인을 통해 대한탁구협회 선수등록을 철회해 줄것을 요청하는 서류를 회사로 보내왔다고 21일 밝혔다. 오상은은 이 서류에서 지난 2001년 7월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한 후 원래 소속팀이었던 삼성생명이 법인이 다른 삼성카드로 간판을 바꿔 달았기 때문에 삼성생명과 체결했던 계약은 효력을 상실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상은은 이같은 이유를 내세워 자신의 이적을 막기 위해 삼성카드가 탁구협회에 한 선수등록을 철회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맞서 삼성카드는 오상은에 대한 연고권을 확인하는 유권해석을 협회에 의뢰했으며 오상은이 다른 팀과 새로 계약할 경우 `이중계약 선수'로 묶여 2년간 국내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오상은 진로를 둘러싼 문제가 조만간 협회 이사회에서 다뤄지게 됐지만 결론은 쉽게 내려지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협회는 윤영호 전 회장의 사퇴로 집행부가 공백 상태인데다 오상은에 대한 탁구인들의 동정 여론과 반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또 이와 비슷한 사례로 지난 96년 원 소속팀(제일합섬)의 바통을 이어받은 삼성증권에 복귀하지 않고 대우증권으로 입단했던 이상준, 박상준(이상 KT&G)은 2년여에걸친 지루한 싸움 끝에 삼성측의 양보로 일단락됐으나 이번은 양상이 다르다. 지난해 3관왕과 올해 회장기 제패로 국내 최강자의 입지를 굳힌 오상은은 남자실업팀 판도변화를 좌우할 만큼 메가톤급 파워를 가져 삼성카드가 포기할 수 없고오상은 역시 삼성행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이 법정다툼까지 불사하겠다는 강경입장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공을 넘겨받은 탁구협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