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움베르투 코엘류 한국 감독 선수들이 같이 호흡을 맞출만한 충분한 시간이 없었다. 처음 소집된 선수도 있었고 처음 호흡을 맞춘 선수도 있었다. 하지만 한국팀을 맡은 이후 가장 마음에 드는 경기였다. 패스를 잘 교환했고 공격도 많이 해 기회가 많았지만 골로 연결이 안돼 아쉬웠다. 확실한 기회도 있었는데 마무리에 행운이 안 따라줬다. 만약 우리가 시간이 조금만 더 있어 호흡을 맞춰 골 넣는 연습을 한다면 득점할 수 있을 것이다. 승리도 장담한다. 오늘 선수들도 전체적으로 좋았다. 열심히, 많이 뛰었지만 이렇게 끝났다. 수비수 3명이 호흡이 안 맞을 수밖에 없다. 이들이 호흡을 맞춘 것은 이번 경기가 처음이다. 회복 훈련 밖에 안 했다. 수비 시스템은 지금의 3백이 잘 맞았다. 불가리아의 빠른 선수들의 반격을 잘 막았다. 다만 박재홍과 이상헌이 너무 뒤쪽으로만 치우쳤다. 공격에 가담할 땐 가담하고 수비할 땐 물러서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연습을 통해 익혀야 한다. 이상헌이 느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상헌이 못하는 역할을 유상철이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상헌은 대인방어를 잘한다. 덩치가 커서 몸싸움에 능하다. 이상헌에게 이천수와 같은 스피드로 뛰라는 것은무리다. 투톱에서 김도훈과 안정환을 후반에 뺀 것은 이들이 못해서가 아니다. 포메이션도 바꾼 만큼 되도록이면 많은 선수들을 교체해 모두 시험해보고 싶었다. 친선 경기가 아니었다면 안정환과 김도훈을 안 뺐다. 최종 목표는 내년 아시안컵과 월드컵 예선이다. 친선 경기보다는 이 대회들에 비중을 두고 있다. 거기 필요한 팀을 만들어가야 한다. 시간을 충분히 할용한다면 내년에는 한층 나아진 팀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선수들 열심히 뛰었는데 결과가안나와서 나도 오늘 실망이 크다. 하지만 분명히 알아야 한다. 우리 국내파 선수들은 일요일에 K리그 경기를 뛰었다. 회복도 못하고 투혼을 다했다. 나도 이기고 싶다. 축구는 이겨야만 하는 것이다. 내가 지시한 것을 선수들이 다 이해했고 강한 정신력을 발휘한 것에 대해 대단히 만족한다. 오늘 선수들 기량에 대해서는 만족한다. 불가리아 대비해 해외파 국내파 호흡 맞춘 데 대해서도 만족한다. 앞으로 국내파와 해외파가 어우러지는 이런 기회 많았으면 한다. 다음에는 다른 경기장에서 한 번 했으면 좋겠다. 여기서는 이기기가 좀 힘들다. 옮겨 달라. 포메이션에 대해서는 오늘 경기로 만족한다. 박지성은 다른 선수들보다 월등히 나은 면이 있다. 공간 활용을 참 잘한다. 공간이 나면 확실히 치고 들어가는 것이 박지성의 메리트다. ▲플라멘 마르코프 불가리아 감독 전반에는 양팀이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다행히 우리가 득점했다. 한국이 상당히 강한 팀이라는 인상이다. 후반에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친 것은 5명의 핵심 선수들이 빠져 적극적인 공세를 펼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관중들에게는 후반은 재미없었을 것이다. 한국과 같은 강팀과 경기를 한 것은 좋은 기회였다. 한국의 매우 빠른 경기 운영이 인상적이었다. 오늘 경기를 통해서 작년 월드컵 4강에 든 것이 우연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