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이겨서 최근의 충격에서 벗어나겠습니다." 일본 프로축구에서 뛰는 '태극전사' 유상철(32.요코하마), 안정환(27.시미즈 S펄스), 최용수(30.제프 이치하라)가 1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함께 귀국하면서 불가리아와의 국가대항전을 앞두고 필승의 결의를 다졌다. 이들 3명은 최근 국가대표팀이 아시안컵 예선에서 약체 오만과 베트남에 진 것을 크게 신경쓰고 있는 듯 말 끝마다 "이기겠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지난 한일월드컵 무대를 밟아본 만큼 이들의 얼굴에는 최근의 치욕적인 패배를딛고 지난 월드컵의 영광을 재연하겠다는 의지가 완연했다. 맏형 유상철은 "오만과 베트남에 진 것은 충격이다. 이번 만큼은 불가리아에 꼭이기겠다"며 "지난 월드컵 때도 처음엔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점점 좋아졌다. 대표팀의 미래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3백의 중앙수비수를 맡아 스위핑과 적극적인 공격가담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유상철은 "과거에 리베로 역할을 맡아 본 만큼 포지션에 대한 부담은 없다"며 "리그 경기에 줄곧 출장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상철은 "맏형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해 지난 월드컵 때 모습을 보여주겠다"는말도 잊지 않았다. 전날 일본 프로축구 경기에서 결승골을 작렬하며 식지 않은 화력을 점검한 안정환도 '이기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안정환은 "당연히 이기는 것이 목적이지 않겠느냐"며 "어제는 골을 넣기 위해열심히 뛰다보니 골찬스가 왔다. 불가리아전에서도 열심히 뛰겠지만 다른 사람이 골을 넣더라도 일단 승리가 우선이다"고 담담하게 얘기했다. 안정환과 함께 전날 J리그에서 함께 골맛을 본 '독수리' 최용수는 "한국축구의침체된 분위기는 들어서 알고 있다. 꼭 팀의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취재진을 통해 김도훈이 K리그 득점왕에 올랐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최용수는 "김도훈의 컨디션이 좋아 선발 출장하기는 힘들 것 같다"면서 "그래도 출장 기회가온다면 팀에 꼭 보탬이 되고 싶다"며 씩 웃었다. 일본 '태극전사' 3명은 16일 대표팀에 소집돼 1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발을 맞춘 뒤 18일 불가리아를 맞아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의 위상을 다시 설정하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영종도=연합뉴스)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