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개막하는 2003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20세 이하(U-20)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이 `멕시코 4강 신화' 재현을 위해 17일 장도에 오른다. 부상에서 회복한 최성국(울산)이 합류해 정예멤버를 꾸린 젊은 태극전사 21명은이날 오후 9시30분 인천공항을 통해 대한항공 953편으로 최종 전지훈련 장소인 이집트 카이로로 떠난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대표팀은 카이로에서 5일간 현지 적응을 겸한 실전훈련을 실시한 뒤 오는 22일 본선 D조에 속한 이집트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르고 23일 결전지인 UAE 아부다비에 입성한다. 본선 F조에 속한 한국은 오는 3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1시30분 독일, 3일 새벽 파라과이, 6일 새벽 미국과 각각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른다. 대륙별 선수권대회를 거쳐 24개국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6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 2위 12개 팀과 3위팀 중 승점과 골득실에 앞서는 4팀이 16강에 올라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박성화 감독은 "첫 판 독일과의 경기가 가장 어렵겠지만 조직력을 앞세워 반드시 좋은 결과를 따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중원에서 공수 조율의 중책을 맡게 된 미드필더 권집(수원)은 "두려움은 없다. 그동안 충실히 준비해왔고 이제 성과를 기다릴 뿐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성화호는 지난달 10일 소집돼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한달 이상강훈련을 실시해왔고 지난 4~8일 본선 진출팀들을 초청해 최종 리허설로 치른 수원컵에서 1승2무로 우승하며 실전감각을 조율했다. 청소년대표팀은 올해 친선대회와 평가전에서 5승5무1패로 비교적 좋은 성적을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국은 지난 83년 멕시코대회 4강 이후에는 남북 단일팀이 출전한 91년 포르투갈대회 8강이 최고 성적으로 이번 대회에서 꼭 20년 만의 4강 도전을 노리고 있다. 한국의 첫 상대인 독일은 2006년 독일월드컵에 대비해 구성된 태스크포스팀의체계적인 관리를 받아 조직력이 뛰어나고 지난해 노르웨이에서 열린 U-19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스페인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두번째 상대 파라과이는 남미 선수권대회에서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모두 비기며 3위로 본선에 오른 만만찮은 실력의 팀으로 남미에서는 가장 유럽 스타일에 근접한 파워 축구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 미국은 14세 축구신동 프레디 아두가 막판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될 정도로 선수층이 두텁고 청소년축구에서는 유럽, 남미 못지 않은 실력을갖춰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적수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