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6ㆍCJㆍ테일러메이드)가 미국LPGA투어 '모빌LPGA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총상금 75만달러)' 1라운드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 3년 연속 우승에 빨간불이 커졌다. '샛별' 안시현(19ㆍ코오롱)은 혹독한 미국무대 데뷔전을 치르고 있다. 박세리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로버트렌트존스트레일골프장 마그놀리아그로브 크로싱코스(파72ㆍ길이 6천2백31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4오버파 76타를 쳐 김미현(26ㆍKTF), 줄리 잉스터(43ㆍ미국) 등과 함께 공동 15위에 머물렀다. 박세리는 이날 그린적중률이 50%로 떨어질 정도로 샷 감각이 좋지 않았다. 국내에서 '성(性)대결'을 펼친데 이어 일본 미국을 오가며 4주 연속 대회 출전을 강행한 후유증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9번홀(파4)과 13번홀(파5)에서는 티샷을 잇따라 숲으로 날려보내며 더블보기 트리플보기를 범하는 그녀답지 않은 모습도 보였다. 박세리는 "그동안 너무 무리했던 탓이다. 코스도 역대 대회중 가장 까다롭게 세팅된 것 같다"고 말했다. 동반자 없이 '나홀로 플레이'를 한 한희원(25ㆍ휠라코리아)은 한국선수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한희원은 버디와 보기를 3개씩 기록, 이븐파 72타를 쳐 도로시 델라신(23ㆍ미국)과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두는 로리 케인(39ㆍ캐나다)으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CJ나인브릿지클래식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 안시현은 바람속에서 거리감각을 찾지 못한 탓인지 파온에 성공한 홀이 7개홀에 불과했고 빠른 그린에 적응하지 못하는 등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버디 4개를 잡은데 그친 반면 보기를 9개나 쏟아냈고 더블보기도 1개 범해 7오버파 79타로 출전선수 29명 가운데 공동 24위를 했다. 안시현은 "부족한게 너무 많다. 적응력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 퍼팅이 너무 안돼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박지은(24ㆍ나이키골프)과 박희정(23ㆍCJ)은 나란히 3오버파 75타를 쳐 공동 7위를 달렸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