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프로축구에서 `우승 청부사'로 명성을 구가하고 있는 이장수(47) 감독이 현지 축구계의 잘못된 관행에 염증을 느껴 사퇴 의사를표시했다가 철회한 것으로 밝혀졌다. 올 시즌 칭다오(靑島)를 이끌고 있는 이 감독은 지난 12일 라오닝과의 홈 경기에서 대패한 뒤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선수들과 구단의 간곡한 만류로 철회했다. 이 감독과 가까운 국내 축구계의 한 관계자는 "고심을 거듭하다 팀을 계속 지도하기로 했지만 중국 축구계에 심한 염증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당초 감독직을 사퇴한 뒤 유럽 축구연수를 거쳐 국내 프로팀 지도자자리에 도전하는 길을 모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감독의 사퇴 파동은 중국 축구계의 고질적 문제점인 승부조작에 대한 항의의표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98년 중국으로 건너간 이장수 감독은 충칭(重慶) 감독을 맡아 2000년 중국 FA컵에서 우승했고, 중국 프로축구 감독으로는 가장 많은 100경기 출장 기록을세운 뒤 작년 시즌부터 칭다오를 맡아 다시 FA컵 우승을 이루는 등 뛰어난 지도 역량을 발휘해왔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