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행수입이 많은 클럽은 그만큼 골퍼들에게 인기있는 클럽이라고 보면 된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는 점을 악용,그 틈새를 파고드는 까닭이다. 캘러웨이 혼마 나이키 미즈노 파워빌트가 최근 병행수입으로 인해 피해를 당한 업체들이다. 혼마의 경우 끊임없이 "병행수입품과의 싸움"을 벌이는 브랜드다. 지난해초 한 골프박람회에 혼마의 정식수입권자인 "왕도"가 아닌,다른 병행업체에서 출품해 소송 일보직전까지 간 적이 있다. 혼마의 경우 고속도로 휴게소나 골프연습장 인근에서 파는 제품을 산 골퍼들이 정품인지 확인하기 위해 왕도측에 문의해오는 전화가 최근에도 걸려온다. 캘러웨이는 한국에 지사(한국캘러웨이골프)가 있어서 정품을 공식수입한다. 한국에 들여오는 것은 "재팬 버전"이라 하여 동양인 체형에 맞도록 제작한 제품이다. 그러나 병행수입업체들은 미국 도매숍에서 물건을 구입해 한국에 들여와 판다. 그 제품은 모두 미국인을 기준으로 만든 "미국 버전"이다. 클럽무게가 무겁고 그립도 두껍다. 스윙웨이트나 샤프트 강도도 동양인 체격에는 안맞는다. 이런 제품들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대량으로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다. 한국캘러웨이골프 관계자는 "시장에서 캘러웨이가 다른 브랜드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캘러웨이가 캘러웨이와 싸우고 있다'"고 푸념했다. 나이키의 경우 나이키골프코리아가 출범할 당시 정작 정품은 국내에 들여오지 않았는데 병행수입업자들이 미국 도매시장에서 구입한 나이키 클럽이 한국에 나돌아 당황한 적이 있다. 오나미 지사장은 "'길을 닦아 놓으니 다른 사람이 먼저 지나간다'는 격이 아닐수 없었다."며 황당해했다. 파워빌트클럽을 수입하는 레피아통상도 최근 어이없는 일을 겪었다. 한 업체가 파워빌트 브랜드중 하나인 "미라지"를 버젓이 표기하고 클럽을 판매했던 것.레피아통상 역시 그 업체와 법정 공방 일보직전까지 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