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넘어 반드시 아테네에 간다." 2004아테네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이 걸린 제22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첫 경기에서 대만에 일격을 당한 한국팀이 7일 열리는 일본과의 대결을 무조건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절박한 처지에서 전의를 다지고 있다. 6일 중국과의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점수를 뽑은뒤 일본을 뛰어넘어 2승을 확보해야 다른 경기 결과에 따라 조2위까지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일본전 패배는 곧 탈락이다. 극일(克日)의 책임을 지고 마운드에 오를 선발 투수는 김진우(20.기아)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김진우는 대표팀 투수진 가운데 어리지만 두둑한 배짱과 함께 최고의 구위를 갖고 있어 최강으로 평가받는 일본 타선을 막아줄 기대주다. 변화구에 익숙해져 있는 일본 타선이 묵직한 김진우의 투구에 눌린다면 의외의결과도 얻어낼 수 있다. 김진우와 맞대결할 것으로 보이는 일본 선발투수는 와다 쓰요시(22.다이에)가될 것으로 일본 언론들은 점찍고 있다. 좌완의 와다는 신인이지만 올 시즌 14승5패(방어율 3.00)로 한신 타이거스와의일본시리즈 7차전을 완투승으로 장식했고 한국팀에 좌타자가 많다는 점에서 나가시마 일본 감독의 낙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좌완투수에 비교적 강한 우타자 가운데 장타자인 김동주(두산)와 박재홍(기아)이 와다를 무력화시킬 재목으로 꼽힌다. 특히 김동주와 박재홍은 김재박 감독이 4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가장 타격감이좋은 선수"로 꼽았던 만큼 이승엽(삼성)과 함께 일본을 꺾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짊어지게 됐다. 대만전에서 비록 5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김동주는 오른 어깨 부상을 거의 회복하며 예전의 기량을 되찾았고 박재홍 역시 대만전에서 제몫을 해내며 상승세를 지켜가고 있다. 한국 대표팀이 대만전 패배를 오히려 투지를 불러일으키는 보약으로 삼아 3연속올림픽 출전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삿포로=연합뉴스) 양태삼기자 tsy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