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코리아텐더가 창원 LG를 물리치고 개막 5연패 뒤 감격의 첫 승을 신고했다. 코리아텐더는 4일 부산 금정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3-2004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진경석(6점)의 결승골에 힘입어 연장 접전 끝에 빅터 토마스(29점)가 분전한 LG를 90-89로 물리쳤다. 이로써 시즌 개막 전 코리아텐더 사령탑으로 취임한 추일승 감독은 개막 5연패뒤 첫 승을 올렸고 개막 3연승을 달리던 LG는 3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한 번도 승리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던 코리아텐더는 이날 홈팬들과 함께 첫 승리의 축배를 들려는 듯 선수들이 지난 시즌 여수에서 돌풍을 일으켰을 때를연상시키며 초반부터 몸을 사리지 않고 코트를 내달렸다. 또 주득점원인 아비 스토리가 급성장염에 걸려 출전하지 못했지만 그동안 기대에 못 미쳤던 모리스 스필러스(10점.20리바운드)와 현주엽(23점.6어시스트)이 대신펄펄 날았다. 게다가 황진원(25점.3점슛 5개)과 변청운(19점.3점슛 3개)이 내외곽을 오가며득점포를 터트리고 전체 2순위로 지명된 가드 옥범준(5점.4어시스트)도 20분간 뛰며신인답지 않게 빠른 몸놀림은 물론 원활하게 볼을 배급했다. 한때 10여점로 앞서며 순항하던 코리아텐더는 그러나 4쿼터 중반 정락영과 옥범준, 스필러스가 줄줄이 5반칙으로 퇴장당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코리아텐더는 67-66으로 앞서던 4쿼터 4분여가 흘렀을 즈음 조우현에게 뱅크슛을 허용해 처음 68-67로 역전을 허용하는 등 주전들이 파울 관리를 제대로 못하고퇴장당한 탓에 초반의 리드를 다 까먹고 막판 힘들게 경기를 펼쳤던 것. 4쿼터 종료 19초전 황진원이 자유투 2개 가운데 1개를 넣어 77-77로 가까스로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간 코리아텐더는 88-89로 뒤지던 연장 종료 10.3초전 현주엽이상대 수비들을 모두 따돌리고 골밑을 지키던 진경석에게 절묘하게 볼을 찔러줘 결승골로 연결시켰다. 반격에 나선 LG는 경기 종료 직전 김영만(13점)이 골밑슛을 날렸지만 림을 맞고흘러나온데 이어 배길태가 재차 잡아 슛을 성공시켰지만 이미 종료 버저가 울린 뒤였다. LG는 주포 토마스가 4쿼터 종료 3분여전 5반칙으로 물러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