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클레스' 심정수(28.현대)가 생애 최초의 태극마크를 눈앞에 두고 부상으로 도중 하차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심정수는 28일 대구로 내려가 2003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할 국가대표 선수단 소집에 참가, 김재박 감독과 상견례를 가진 뒤 부상 때문에 출전을 포기한다는의사를 밝혔다. 오른쪽 어깨 근육과 왼쪽 무릎 부위의 통증을 호소해 온 심정수는 27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자기공명촬영(MRI) 검사 등을 실시했고, 28일 나온 1차 결과에서 오른쪽어깨 뒤쪽 관절순 부분파열이라는 소견을 받았다. 어깨 부상만으로도 두 달 이상의 재활기간이 필요한 데다 통증이 더 심한 무릎부위의 MRI 검사결과는 아직 나오지도 않아 부상 회복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프로야구 MVP 투표를 앞두고 "감독님(김재박 감독)을 꼭 도와드리고 싶지만 통증이 심해서 힘들 것 같다"고 밝힌 것이 불행하게도 딱 들어맞은 것. 올 시즌 심정수는 출루율 1위(0.478), 장타율 1위(0.720), 홈런 2위(53개), 타점 2위(142점), 타율 2위(0.335) 등 타격 전 부문에 걸쳐 놀라운 성적표를 내놓았지만 이승엽(27.삼성)의 아시아홈런신기록에 밀려 MVP를 놓친 데 이어 국가대표 유니폼마저 입지 못하게 됐다. 대한야구협회는 이날 심정수를 빼고 이진영(SK)을 국가대표로 선정했지만 막강한 오른손 거포가 없어진 공백을 완전히 메울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