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유도의 최강자를 가리고 내년 아테네올림픽 출전 티켓의 향방을 가늠할 `2003아시아선수권대회가 오는 31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개막돼 이틀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아시아유도연맹(JUA)이 주최하고 대한유도회와 제주유도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는 28개국 400여명의 선수가 참가, 남녀 각 8개 체급에서 자웅을 겨룬다. 특히 아시아지역에 배당된 올림픽 출전권(각 체급 남자 5장, 여자 3장)이 이번대회와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내년 아시아선수권(카자흐스탄 알마티, 5월 15-16일)성적의 누적 점수로 결정되기 때문에 이번 대회는 티켓 확보에 중요한 길목이다. 아직 엔트리를 내지 않은 북한은 참가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태. 올해 세계선수권(9월 11-15일, 일본 오사카)에서 금메달 3개를 수확했던 한국은남녀 간판 장성호(마사회)와 조수희(용인대.마사회 입단)가 완전한 부상 회복을 위해 빠졌지만 세계선수권 남자 73㎏급 금메달리스트 이원희(용인대.마사회 입단) 등국가대표 1진급을 파견, 금빛 메치기에 나선다. `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2관왕(개인.단체전)에 이어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하며 난공불락의 철옹성을 구축한 이원희는 올림픽 직행 티켓을 얻었음에도 국제대회 경기감각을 잃지 않으려고 대회 출전을 자청했다. 이원희는 올해 세계선수권 8강에서 시원한 빗당겨치기 한판으로 제압했던 `2001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가네마루 유스케(일본)와 지난해 헝가리오픈 2위 하메드마렉모하마디(이란)의 도전에 맞선다. 또 정부경은 올해 전국체전 66㎏급 결승에서 동료 김형주(이상 마사회)에게 무릎을 꿇어 구겨진 자존심을 이번 대회에서 되찾겠다는 각오고 장성호가 빠진 100㎏급에는 배진범(상무)이 대신 참가한다. 오사카 세계선수권에서 `노메달' 수모를 겪었던 여자는 이번 대회를 올림픽으로가는 시험무대로 삼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선수들도 조수희가 빠진 78㎏급과 막판 예그린(용인대)에서 김영란(인천동구청)으로 교체된 48㎏급을 제외하곤 모두 세계선수권 출전 멤버들로 구성했다. 이중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이은희(성동구청)를 따돌린 김경옥(용인대.52㎏급)과 올해 세계선수권 5위에 입상한 이복희(인천동구청.63㎏급), 부산아시안게임 2위 배은혜(용인대.70㎏급)가 금메달 사냥의 선봉에 선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