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챔프 원주 TG가 2003-2004프로농구 개막전에서 신생팀 인천 전자랜드를 물리치고 2연패를 향한첫발을 순조롭게 내디뎠다. TG는 25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개막전에서 용병 앤트완 홀(20점)-김주성(20점)-신기성(16점)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맹위를 펼치며 3점슛으로 맞선 전자랜드의 막판 추격을 85-78로 따돌렸다. 대부분 전문가들이 우승후보로 꼽고 있는 TG는 이날 턴오버가 14개나 돼 조직력에서 문제점을 노출했지만 새로 뽑은 용병 홀이 지난 시즌 간판슈터였던 데이비드잭슨에 버금가는 득점력을 보이고 군복무를 마친 신기성은 현란한 패스웍과 전광석화같은 레이업슛으로 상대 수비를 유린하는 등 팀 공격력이 훨씬 강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TG는 앨버트 화이트(20점)와 최명도(18점)가 분전한 전자랜드와 2쿼터까지시소게임을 벌이다 전반 종료 직전 신기성이 재빠른 스틸에 이은 골밑 레이업슛으로38-37로 앞섰다. 3쿼터에서는 47-45로 앞선 5분께 홀이 테크니컬 파울을 유도해 2점을 보탠 뒤계속된 공격에서 김주성이 바스켓 굿을 이끌어냈고 양경민의 3점슛까지 터져 순식간에 55-45로 달아나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이날 3점슛만 6개를 터뜨린 최명도와 화이트가 꾸준한 득점으로 추격전을 벌여 60-63으로 따라붙은 채 3쿼터를 마쳤다. 4쿼터에서도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TG는 70-66인 3분10초전 전자랜드의 화이트가 5반칙 퇴장으로 물러나면서야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다. 대구에서는 지난 해 정규리그 1위팀 오리온스가 시범경기에서 돌풍을 일으킨 SK나이츠에 경기내내 끌려가다 4쿼터에서 짜릿한 뒤집기를 연출하며 91-85로 승리했다. 오리온스는 3쿼터까지 64-73으로 9점차 뒤졌지만 마지막 쿼터에서만 김승현과김병철이 7점, 아이작 스펜서는 6점을 SK의 림으로 몰아넣으면서 역전승을 일궈냈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SK는 스테판 브래포드가 30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돌아온 슈터 조성원도 19점으로 감각을 회복한 것을 위안삼아야 했다. 로데릭 하니발(27점.8리바운드)이 공격을 주도한 서울 삼성은 복병 전주 KCC에81-76으로 이겼다. 부상에서 회복한 서장훈은 35분동안 뛰며 18점, 8리바운드로 컨디션을 조절했고트윈타워를 이루는 데릭 존슨은 12점,7리바운드로 뒷받침했다. 반면 KCC는 용병 드래프트 1순위로 뽑혔던 찰스 민렌드(25점.11리바운드)가 화려한 개인기를 뽐냈으나 삼성의 높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시즌 첫 연장전이 벌어진 창원에서는 LG가 울산 모비스를 100-93으로 꺾었다. 연장전에서 LG의 히든카드로 등장한 무명 배길태는 9점을 몰아넣어 승리의 주역이 됐고 모비스의 최희암 감독은 개막전에서 퇴장당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안양 SBS는 연고지를 여수에서 부산으로 옮긴 코리아텐더를 79-69로 물리치고첫 승을 신고했다. (서울.부산.대구.창원.원주=연합뉴스) 천병혁.장재은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