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민족평화축전 공동조직위원장인 이연택대한체육회장이 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출전하자고 북측에 제의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25일 "이 회장이 어제(24일) 밤 여자축구경기가 끝난 다음 제주월드컵경기장 VIP룸에서 김영대 북측 대표단장에게 이같이 제의했다"며 "북측도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중국의 독주를 막고 남북이 세계 스포츠계에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단일팀 구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 아테네올림픽 단일팀 구성은 시일이 촉박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위해 양측 체육계가 지금부터 단일팀 구성을추진하자는 뜻을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또 올림픽 이전이라도 양측 스포츠 종목 중 비교 우위가 있는 종목의경우 남북 중 한쪽에서 공동 훈련캠프를 차리고 양측 선수들이 합동 훈련을 실시하는 방안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 관계자는 "북측이 강세인 여자축구나 남측이 우위에 있는 쇼트트랙 같은종목은 양측이 힘을 합칠 경우 훨씬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데 공감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민족평화축전 정례화에 관해서는 양측이 `제주도 다음에는 평양, 그 다음에는또 남측'과 같은 방식으로 번갈아 개최하는 것이 좋다는 원칙을 공유했다고 조직위는 전했다. 김원웅 남측 공동조직위원장과 김영대 북측 대표단장은 이와 관련, 이번 축전폐막 직전 차기 축전 개최 방안에 대한 구상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연합뉴스) 특별취재반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