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국내 간판 남자프로인 신용진과 양용은은 기대이하의 플레이를 펼쳤다. 신용진은 첫홀 티샷이 미스샷이 되며 좌측으로 터무니없이 짧게 나갔다. 양용은도 첫홀 티샷이 우측으로 밀리며 OB가 날 뻔했으나 카트도로 옆에 떨어졌다. 2번홀에서 신용진은 티샷이 우측으로 밀린 뒤 양발끝 오르막 라이에서 친 세컨드샷이 그린을 오버,OB가 나며 더블보기를 범했다. 전반을 마쳤을 때 박세리는 이븐파인 반면 신용진은 3오버파,양용은은 4오버파를 기록했다. 양용은은 11번홀에서 티샷을 우측 해저드에 빠뜨린 뒤 50cm 보기퍼트를 놓치는 실수도 범했다. 신용진은 6백야드에 가까운 11번홀에서 "2온"에 성공한 뒤 버디를 잡아 그나마 체면을 세웠다. O.쌀쌀한 날씨속에 대회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1천여명의 갤러리들이 대회장을 찾았으나 관전태도에는 문제가 많았다. 특히 휴대폰 소음이 심각했다. 곳곳에서 휴대폰이 울려댔고 큰 소리로 전화를 받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다. 수차례 핸드폰을 끄거나 진동으로 해달라는 주최측의 부탁이 이어졌으나 휴대폰 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페어웨이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선을 쳐 놓았지만 그것도 무용지물이었다. 박세리가 샷이 끝나면 다른 선수는 전혀 개의치 않고 무질서하게 몰려다녔다. 박세리도 갤러리들의 움직임탓에 어드레스를 했다가 풀고 다시 취하곤 했다. O.첫날 경기시간이 지나치게 지연됐다. 서코스가 초반에 자주 밀리는 경향이 있지만 이날 박세리조가 1,2번홀을 마치는데 무려 1시간이 소요됐다. 1번홀을 마친 뒤 2팀이 밀려있었고 그늘집이 위치한 6번홀(파3)에서도 2팀가량이 대기하고 있었다. 박세리조가 9번홀을 끝냈을 때는 티오프후 3시간25분이나 지났다. O.박세리의 성대결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다. 대회장을 찾은 취재진만 1백여명에 달했고 AP통신 교도통신 등 외국 보도진들도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방송사의 경우 뉴스제작팀 외에 다른 방송프로그램 제작팀들이 찾아와 박세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카메라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