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선수 영입을 공언했던 이탈리아프로축구 세리에A의 페루자가 2003미국여자월드컵에서 스웨덴의 준우승을 견인했던 빅토리아 스벤손(유르가르덴)에게 본격적으로 러브콜을 띄웠다. 루치아노 가우치 페루자 구단주는 23일(한국시간) 스웨덴 일간 아프톤블라데트와의 인터뷰에서 "유르가르덴과 접촉했다. 스벤손이 가능한 한 빨리 우리팀에 합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자월드컵 기간 스벤손이 뛰는 모습을 TV를 통해 지켜봤는 데 훌륭한 플레이를 펼쳤다"면서 "그를 영입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스벤손측은 계약 성사에 일단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르가르덴측 관계자는 "아무리 뛰어난 기량을 가졌다 하더라도 왜 여자 선수를영입하려는 지 모르겠다. 내년 올림픽 때문에 스벤손이 남자 팀에서 벤치를 지킬 수는 없다"며 "그가 페루자에서 그라운드를 밟을 것으로 믿기는 우스운 일"이라고 말했다. 페루자는 앞서 지난 6월에는 리비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의 아들인 사디카다피와 1년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7월에는 '88서울올림픽에서 약물 복용으로 남자 육상 100m 금메달을 박탈당했던 벤 존슨을 트레이너로 고용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 왔다. (스톡홀름 AFP=연합뉴스)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