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축구선수 조련은 여성 지도자의 손으로.' 2003 미국여자월드컵축구대회에서 여자 선수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 독일의 티나토이네-마이어 감독이 우승을 일궈내 여성 축구 지도자의 위상이 높아진 가운데 국내에서도 여성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이 첫 선을 보였다. 대한축구협회는 2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경기도 청평 마이더스호텔에서 여성지도자 강습회 및 3급 지도자 자격시험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축구 지도자 강습회는 남녀 구분없이 실시돼 여성 지도자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경쟁을 벌여왔고 이로 인해 일선 여자 축구팀들의 경우 대부분 남자 지도자들 아래서 지도를 받아왔다. 현재 국내에는 초.중.고와 대학.일반부를 포함해 총 75개 여자팀에 30여명의 여성 지도자가 활동하고 있지만 대부분 초등.중등부에 몰려있고 성인팀에는 여자 감독을 거의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이번 강습회에는 여자 국가대표 출신인 손성미, 권민주, 강선미, 박지혜 등 현역과 은퇴 선수 26명이 참가한다. 강습회 참가자는 축구 지도법과 필기시험 등을 거쳐 3급 지도자 자격증을 받으면 초등부 축구팀을 맡을 수 있다. 협회는 다음 달중 2급 지도자 강습 프로그램을 만들어 진행하고 순차적으로 성인팀 코칭스태프 배출이 가능한 1급 지도자 프로그램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여자축구연맹 관계자는 "여자 선수들의 경우 아무래도 섬세한 부분이 있는 만큼같은 여자 감독의 지도를 받을 때 경기력이 더 향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