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거운 우승이냐. 자력 3연패냐. 대망의 정규리그 3연패 달성이 초읽기에 들어간 성남 일화가 언제 정상에 등극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남은 15일 벌어진 2003삼성하우젠 K리그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 우승컵 포옹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2위 울산 현대(승점 65)와의 간격을 승점 '17'차로 벌린 성남(승점 82)은 따라서 오는 26일 열리는 포항과의 리턴매치를 승리로 이끌면 지난 95년에 이어 또 다시 정규리그 3연패의 위업을 이루게 된다. 7경기를 남긴 성남의 우승은 경기가 없는 25일 확정될 수도 있다. 2위 울산이 이날 안양 LG와의 경기에서 비기거나 패하면 힘들이지 않고 앉아서 '만세'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이 이날 승점 3을 보태지 못한다면 성남이 전패를 하고 남은 5경기를 모두 쓸어담아도 뒤집기는 불가능하다. 울산도 7경기 연속 무승(5무2패)으로 힘을 내지 못하고 있기는 마찬가지지만 4연패의 수렁에 빠진 안양의 팀 분위기가 워낙 가라앉은 점을 감안하면 성남의 26일 자력 우승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처럼 다음주 말에 성남의 우승이 가려질 공산이 큰 가운데 일찌감치 매직넘버를 '1'로 줄인 성남은 요즘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다만 우승 세리머니는 다음달 11일 열리는 부천 SK와의 홈 경기 때 펼칠 계획이다. 차경복 성남 감독은 "지난해에는 피를 말렸는데 요즘은 두 다리 쭉 펴고 잔다"면서 "25일 또는 26일 우승이 확정되도 홈에서 선수, 팬들과 함께 멋진 축하행사를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