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열리는 2003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둔 현대와 SK가 선취점은 곧 승리라는 등식아래 선취득점 전략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7전4선승제로 치러지는 단기전인 한국시리즈에서 선취 득점을 한다는 것은 팀의사기를 높일 뿐 아니라 선발투수의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중간 계투진의 힘을 비축할수 있어 다음 경기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SK가 포스트시즌에 파죽의 5연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도 5차례의경기에서 모두 선취점을 뽑고 탄탄한 중간계투 요원들을 투입, 승리를 지킨 덕택이었다. 이와 같은 논리로 현대도 정민태와 바워스 등 든든한 선발투수를 보유하고 있어타선에서 선취점만 올린다면 한결 편안하게 분위기를 이끌어갈 수 있다. 따라서 현대와 SK의 승부는 공격의 첨병인 1번타자의 활약 여부로 판가름날 가능성이 높다. 현대의 1번타자 전준호는 정규시즌 타율이 0.269에 그쳤지만 SK와의 대결에서는0.333의 타율에 12득점, 7타점을 기록했고 팀에서 가장 높은 출루율 0.467로 제몫을다했다. 전준호의 진루는 심정수의 방망이에도 힘을 실어준다. 거포 심정수는 올 시즌 현대가 SK로부터 뽑은 15개의 홈런 중 6개를 친 만큼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앞선 타자들이 진루해 정면 승부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준다면 부담없는 한방을 날릴 수 있다. 이에 맞서는 SK의 1번타자는 조원우. 현대와의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타율 0.276(11득점.9타점), 출루율 0.348로 전준호에 비해 떨어진다. 하지만 조원우는 포스트시즌에서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제외하고 4차례의 경기에서 기아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결승 홈런을 포함해 모두 선취 득점을 올려 박빙의 승부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또한 2번, 또는 3번 타자로 출장이 예상되는 이진영은 현대전에서 0.342의 높은타율(11타점)을 기록했고 4번 타자 이호준은 홈런 5개를 포함해 19타점을 올려 SK의확실한 득점 루트로 자리잡았다. 단기전에서 선취득점이 곧 승리의 열쇠라고 여기는 양팀이 펼칠 지략대결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