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기아에 2연승을 거두며 대망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바짝 다가섰다. SK는 10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3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2차전에서 스미스와 조웅천이 이어 던지며 무실점으로 막고 5회 조원우가 2점짜리 결승 홈런을 터뜨려 기아를 2-0으로 꺾었다. 전날 1차전에서 4-1로 이겼던 SK는 이로써 12일 홈구장인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승리하면 2000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나가게 된다. 선발 투수진의 중량감에서 밀린다는 평가를 받았던 SK는 선발 스미스가 6⅓이닝동안 삼진 5개를 곁들이며 기아의 타선을 단 2개의 안타로 봉쇄했고 7회 1사 후에 등판한 조웅천도 2⅔이닝 동안 1안타만을 허용하는 호투로 승리를 합작했다. 1차전의 완승에 힘입은 SK는 이날도 초반부터 활발한 공격을 전개했다. 1회초 1번 타자 조원우는 중전안타 뒤 기아 선발 존슨의 견제구가 빠진 사이 2루로 진루했고 이진영의 좌전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었지만 이호준의 1루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조원우가 홈에서 아웃되고 후속타자 김기태가 범타로 물러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2회와 4회에도 선두타자를 진루시켰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SK는 5회 1사 후 안재만이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간 뒤 조원우가 존슨의 2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오는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월 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반면 전날 6안타로 1점을 뽑는데 그쳤던 기아는 2차전에서도 타선이 침묵했다. 기아는 7회말 선두타자 장성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진루한 뒤 홍세완의 땅볼때 처음으로 2루를 밟았지만 스미스에 이어 등판한 조웅천에게 박재홍이 3루수 땅볼,이재주가 삼진으로 물러나 힘들게 잡은 득점 기회를 날려 버렸다. SK는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2명의 투수만을 투입해 승리를 따내 투수력을 아꼈고 기아는 4명의 투수를 등판시켰지만 다시 고배를 마셔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광주=연합뉴스) 이동칠.이봉석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