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세계정상급 프로골퍼 72명이 출전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총상금 6백만달러)에서 사흘째 선두권을 지켰다. 최경주는 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우드스탁의 캐피털시티골프장 크랩애플코스(파70·길이 7천1백89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3라운드에서 2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4언더파 2백6타로 우즈,비제이 싱(40·피지),팀 헤런(33·미국)에 이어 단독 4위를 달렸다. 전날 공동 2위에서 순위는 다소 밀렸지만 선두 우즈와의 차이는 5타에서 4타로 줄어들어 4라운드에서 실낱같은 역전 우승의 가능성도 남겨두었다. 이날 최경주는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 퍼트등 '3박자'가 맞아떨어져 이번 대회 들어 가장 플레이 내용이 좋았다. 평균 3백21야드에 이른 드라이버샷은 77%가 페어웨이에 안착했고 그린적중률도 이번 대회 들어 처음 70%를 넘겼다. 퍼트수는 홀당 1.583개꼴인 26개로 18홀을 마쳤다. 최경주는 버디를 5개나 뽑아냈고 보기는 3개 기록했다. 최경주는 2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에서도 우즈와 같은 조로 플레이했다. 최경주가 이틀 연속 우즈와 함께 플레이한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최경주는 2라운드에서 우즈에게 5타 뒤졌으나 세르히오 가르시아(23·스페인)와 함께 한 3라운드에서는 우즈보다 1타 앞섰다. 2라운드에서 5타차 선두에 나서며 대회 2연패를 향해 돌진하던 우즈는 3라운드에서 퍼트가 삐끗하면서 추격자들과의 간격이 좁혀졌다. 이날 31개의 퍼트수를 기록한 우즈는 칩샷 실수까지 겹치며 1언더파 69타에 그쳤다. 시즌 상금랭킹 1위 싱은 대회 한라운드 최소타인 6언더파 64타를 휘두르며 합계 6언더파 2백4타로 순식간에 우즈와의 간격을 2타차로 좁혔다. 3라운드 시작 전 우즈에게 7타나 뒤져 있던 싱은 8개의 버디를 쓸어 담고 보기는 2개로 막으며 대역전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