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후 처음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SK가 거함 삼성을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SK는 4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3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삼성과의 1차전에서 박경완과 김민재가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6-5, 1점차 승리를 거뒀다. SK는 이로써 5일 인천에서 열리는 2차전을 이기면 정규리그 2위인 기아와 오는9일 광주에서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SK는 1회 디아즈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후 삼성 선발투수 전병호의 잇단 폭투로홈까지 밟으며 선취점을 뽑아 기세를 올렸다. 이어 3회 2사 3루에서 이호준이 좌전안타로 1점을 보태자마자 박경완이 삼성의2번째 투수로 나온 김현욱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 3-0으로 앞서 정규리그 12승7패의우위를 살려갔다. SK는 3회 삼성의 양준혁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1실점했지만 4회 1사 1루에서 김민재가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려 5-1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삼성은 4회 1점을 뽑고 5회 이승엽의 우월 솔로포에 이어 1사 1, 2루에서 강동우가 2타점 2루타로 일거에 3점을 뽑아내 5-6, 1점차로 SK를 바짝 추격했지만 7회말무사 1, 3루에서 나온 어이없는 트리플 플레이가 삼성 선수들의 힘을 뺐다. 삼성은 무사 1, 3루에 볼 카운트 2-3에서 타자 김한수가 삼진당한 직후 1루 주자 양준혁이 1루와 2루에서 협살됐고 3루주자 마해영도 무리하게 홈으로 뛰어들다태그아웃돼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사상 첫 삼중살의 불명예를 안은 것. 또 1회초 연속 폭투로 실점한 경우도 지난 89년 준PO 이래 처음 나온 것이어서삼성의 실책성 플레이가 뼈아팠다. SK는 호수비로 위기를 넘긴 후 정규리그 구원 1위인 조웅천을 8회 마운드에 올려 삼진 2개를 포함, 삼성 타선을 범타로 막으며 승리를 굳혔다. (대구=연합뉴스) 양태삼 강건택기자 tsy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