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필드진이 너무 제 몫을 못했습니다. " 사상 첫 월드컵축구대회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22일 열린 첫 경기에서 브라질에0-3으로 완패한 안종관 한국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패인을 믿었던 미드필더들의 위축된 플레이라고 말했다. 안 감독은 "상대 공격을 미드필드에서 차단한다는 기본 구상에 따라 연습을 많이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면서 "수비 진영에만 머물렀을 뿐 중원을 내준 채 경기를 했다"고 분석했다. 안 감독은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세계적인 규모의 대회에 처음 출전한 탓인지 선수들이 위축됐다"고 지적하고 "이런 부담감 때문인지 선수들이 연습할 때 보여준 실력을 100% 발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안 감독은 "브라질과는 기량 차이가 분명히 있다"며 "하지만 그동안꾸준하게 연습한 것을 제대로 펼쳐 보이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 감독은 그러나 "아직 포기하거나 절망하기에는 이르다"며 "이번 경기를 통해많은 것을 배웠고 앞으로 남은 프랑스, 노르웨이와의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브라질의 파울루 곤찰베스 감독은 "초반 10∼20분 동안 매우 힘들었지만첫 골을 넣은 뒤부터 즐기면서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곤찰베스 감독은 "처음 월드컵에 출전한 어린 선수들이 첫 경기에서 긴장하는모습이 역력했지만 운이 좋아 첫 골을 넣으면서 제 실력을 충분히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