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린데저먼마스터스(총상금 300만유로)에서 대회 최소타기록을 세우며 EPGA 투어 첫 우승을 신고했다. 최경주는 21일(한국시간) 독일 쾰른의 구트 라첸호프골프장(파72. 7천28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2개, 버디 3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4라운드 합계 26언더파 262타가 된 최경주는 2위 미구엘 앙헬 히메네스(스페인.264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50만유로(약 6억6천만원)를 손에 넣었다. 최경주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전인 97년 조니워커클래식 등 아시아지역에서 열리는 유럽투어 대회에 출전했지만 단 한번도 톱10에 오르지 못했고 그나마미국 진출 후에는 아예 발길을 끊었었다. 이날 우승기록인 262타는 95년 안데르스 포스브랜드(스웨덴), 96년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가 세웠던 종전 대회 72홀 최소타 기록(264타)을 2타나 줄인 것이다. 2위 히메네스에 1타 앞선 단독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들어간 최경주는 히메네스,이언 풀터(영국), 니클라스 파스(스웨덴) 등과 엎치락 뒤치락하는 살얼음판 선두 각축을 이어갔다. 최경주는 이날 나흘간 경기 중 가장 많은 보기를 범했지만 고비마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고 행운까지 더해 선두를 굳게 지킬 수 있었다. 초반 세홀을 파행진하고 4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선두를 내줬던 최경주는 5번홀(파4)에서 세컨드샷이 컵으로 그대로 꽂히는 행운의 이글을 낚았다. 7번홀(파5)에서 버디 1개를 추가, 히메네스와 나란히 리더보드 맨 윗줄로 올라선 최경주는 후반 11번홀(파3)에서 히메네스의 보기를 틈타 단독선두에 복귀했다. 숨막히는 선두경쟁이 계속되던 12번홀(파4)에서 3퍼트 실수로 보기를 범해 다시3위권으로 밀려난 최경주는 그러나 전날 환상적인 벙커샷으로 이글을 기록했던 13번홀(파5)에서 또다시 4m 짜리 이글퍼트를 컵에 떨구며 선두를 되찾았다. 14번홀(파4)에서 드라이브샷과 두번째샷이 잇따라 벙커에 빠져 곤욕을 치렀지만침착하게 파로 마무리, 위기를 넘긴 최경주는 15번홀(파5)에서 2온 2퍼트로 다시 1타를 줄이며 공동선두로 따라붙었던 파스를 2위로 밀어냈다. 특히 최경주는 티샷으로 해저드와 벙커를 넘겨야하는 까다로운 16번홀(파3)을파로 막아 보기를 범한 파스 등 2위권과의 격차를 2타로 벌려 승리를 확신했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을 핀에 바짝 붙여 버디로 깔끔하게 마무리, 오른손 주먹을 치켜드는 세리머니를 한 뒤 함께 경쟁한 히메네스, 임시 캐디 앤디 프로저(51)등과 포옹했다. 최경주는 "우승해 기쁘다.독일에서는 처음 경기했는데 초청해준 스폰서측과 환호해준 관중들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마지막 2개홀은 2타 차로 앞서고 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했고 18번홀에서는 캐디가 조언한 대로 7번 아이언으로 깃대를 직접 공략해 버디를 잡을 수있었다"며 "거리를 정확하게 일러준 캐디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히메네스는 마지막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최경주에 2타 뒤진 단독2위가 됐고 파스와 풀터가 나란히 23언더파로 공동3위를 차지했다. 한편 위창수(30.미국명 찰리 위)는 9언더파 279타, 공동43위로 대회를 마쳤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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